[뉴스핌=이은지 기자] 당초 불참 입장을 밝혔던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7일 오전 11시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주최 '기업의 사회적 책임' 공청회에 1시간 가량 늦은 12시경 입장했다.
이에 공청회 시작 전부터 전경련을 강하게 질타하던 국회의원들의 이목은 허 회장에게 집중됐다.
허 회장은 출국 하루 만에 급히 귀국해 공청회 참석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경련 측은 "허 회장이 16일 해외 기업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위해 출국했으나, 이번 공청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계획된 일정을 단축하고 참석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회의원들은 한 목소리로 허 회장과 전경련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한나라당 이화수 의원은 "재벌기업들이 사흘에 하나 꼴로 새 회사를 세우거나 다른 회사를 사들여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계열사들은 제조업이 아닌 유통, 식품, 가구, 학원 등 그동안 대기업이 침범하지 않은 분야까지 침범하면서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어 "15개 대기업에 대한 사내 유보금이 2009년 28조원에서 2010년 57조원으로 급증했다"며 "사내 유보금을 쌓아 놓을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 한 것 아닌가"라고 질타를 이어갔다.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도 "중소기업이 대기업한테 빼앗긴 시장을 다시 확보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납품 단가 인하, 기술인력 탈취, 대기업들의 중소기업 시장 진출 문제 등을 거론했다.
또 이날 공청회에서는 '전경련 무용론' 까지 나오며 시종일관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됐다.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전경련은 국민경제를 위해 해체하는 게 낫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재균 의원도 "전경련이 조직적으로 국회의원들을 관리하려 했다는 문건이 폭로됐다"며 "전경련의 이런 태도로 인해 국회가 농락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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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