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고배당 추진 문제 많다"
[뉴스핌=김연순 기자]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외화자금 조달처 다변화를 주문하면서 유럽계 자금과 단기자금 비중이 높은 은행을 타깃(Target)으로 지목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시중은행들의 외화자금 차입 중 유럽계 비중은 36%에 달해 미국계(28%) 보다 높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위기가 심화되면서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결국 정부와 한국은행에 의지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며 외환 건전성을 확고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이나 유럽 등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는 외화 차입선을 보다 다변화해 특정지역이 어려움에 빠지더라도 국내 은행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 원장은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고배당 움직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권 원장은 "최근 금융지주회사의 고배당 추진은 문제가 많다"며 "지금은 금융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고, 바젤Ⅲ 기준에 맞춰 자기자본 확충에 신경써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바젤Ⅲ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자기자본을 늘리도록 하는 국제 기준이다. 금융지주사들은 2013년부터 바젤Ⅲ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5% 이상으로 맞춰야 하는데,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자기자본비율은 평균 8%에 그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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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