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대출 확인…구체적 대출규모 파악중
▲최태원 SK그룹 회장 |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16일 "최근 미래저축은행 검사에서 최태원 회장의 차명대출 의혹을 포착하고 현재 세부적인 내용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차명대출 규모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담당 검사팀에서 현재 파악중"이라고 전했다.
최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미래저축은행 3개 지점으로부터 1000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최 회장 명의의 대출금은 200억원 정도이고, 나머지는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 여러 명의 명의를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상호저축은행법상 동일인 대출한도 규정 때문에 돈을 더 빌릴 수 없게 되자 다른 사람의 명의를 이용해 추가로 대출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한 사람에게 자기자본의 20%를 초과해서 대출해줄 수 없다. 따라서 미래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 1000억원 수준이어서 1인 대출한도 20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차명대출을 통해 빌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래저축은행 관계자도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 회장의 차명대출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금융실명제법 위반'에 해당되는 만큼 최 회장측 인사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최 회장이 최근 선물(先物)투자에서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과 관련 금융사 입출금 내역을 확인해 이번 대출자금이 선물투자금으로 사용됐는지도 규명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최근 검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포착하고 불법대출 내역을 검찰과 공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출시기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에 걸쳐 이뤄진 것이어서 구체적인 불법대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금감원도 '감독 소홀' 책임론에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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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