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재벌 테마를 이용한 주가조작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두산가(家) 4세 박중원씨(사진)가 또 다시 코스닥 입성을 추진하다가 불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씨는 최근 코스닥상장업체 디지털오션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디지털오션은 박중원씨와 정병창씨 등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인수자측이 2차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오션측은 “경영권 양수도 계약과 해지 과정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공시 내용에 나온 박중원씨는 두산가의 박중원씨가 맞다”고 확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부터 박 씨가 코스닥 업체 인수를 위해 자금을 마련중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디지털오션이 그의 인수 검토대상중 하나라는 내용도 흘러나왔다.
디지털오션측이 지난 10일 경영권 매각 계약과 계약해지 사실을 공시한 것도 이 같은 소문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 차원에서다.
디지털오션측은 결국 매각 계약을 체결한 사실과 이 계약을 해지한 사실 등 두가지 내용을 같은날 하게 됐다. 이미 계약을 체결한지 한달 가까이 지나서다.
고(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 씨는 지난 2007년 코스닥상장사 뉴월코프를 인수, 쿠웨이트 등 중동에서 석유사업을 하겠다는 내용을 호재로 주가를 부양시켰다. 당시 유행처럼 번지던 ‘재벌테마’에 주가는 급등했다. 하지만 검찰이 이 같은 재벌테마를 이용한 주가조작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면서 박 씨는 결국 구속되는 수모를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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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