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이화경 오리온 사장이 법정에서 남편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에 대한 눈물의 선처를 호소해 시선을 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한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사장은 “그룹의 최대 위기인 지금 담 회장의 경영복귀 기회를 한 번만 주신다면 오리온이 아시아 넘버원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남편은 피고인석,나는 증인석에 앉아 있는 지금 이 현실이 가슴 아프다”라며 “직원 8000명과 그 가족 3만5000명이 담 회장의 경영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기회를 주신다면 나의 모든 걸 걸고 정말 잘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피고인석에 앉아 부인의 증언을 지켜보던 담 회장도 결국 눈시울을 적셨다.
이 사장은 이날 “부부경영 시스템이 자연스레 정착되면서 서로 챙기지 못하는 공백이 생기고 있는 것을 몰랐다”며 “경영과 소유의 분리, 투명성 확보,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담 회장은 회삿돈 226억원을 횡령하고 74억원을 정해진 용도와 다르게 유용한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이 사장도 소환조사했지만 이 사장이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지 않고 남편이 구속된 점 등을 고려해 입건유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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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