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 삼성·미래·한국 順
- 최근 증권사별 자산관리수수료 격차 '급변'
[뉴스핌=이연춘 기자] 수수료. 증권업계 주 수익원의 하나다.
최근 증권업계는 자산관리수수료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시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천수답경영의 상징인 위탁매매수수료와는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내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얼마나 잘 준비해왔느냐에 따라 최근 3~4년 증권사들간 순위와 희비도 크게 엇갈린다.
이같은 자산관리 트렌드를 먼저 읽고 치고 나간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함박웃음'을 짓는 반면 대신증권 등 일부 회사들은 초라한 성적표에 뒤늦게 부랴부랴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별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회계년도 자산관리를 통한 수수료(집합투자수수료, 자산관리수수료, 파생상품수수료, 신탁수수료) 집계결과 삼성증권이 7191억원으로 업계 1위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5559억원으로 2위를, 한국투자증권이 4817억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어 대우증권(3497억원), 동양종금증권(2895억원), 하나대투증권(2690억원), 우리투자증권(2009억원), 신한금융투자(1078억원), 현대증권(851억원), 대신증권(548억원)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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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투자증권(수익증권 수수료 등), 자산관리(랩 수수료 등), 파생결합증권판매(ELS, DLS 수수료 등), 신탁보수(특정금전신탁 수수료 등) |
◆ 트렌드 먼저 읽은 삼성증권 '함박웃음'
지난 3년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랩 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주력한 삼성증권은 지난해 한해동안 자산관리 총 수수료가 3000억원을 훌쩍 넘겼다.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총 수수료수익은 지난 2008년 1847억원에서 2010년 3359억원으로 두배 가량 뛴 것이다.
이 외에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도 자산관리수수료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서며 업계 빅5에 자리매김했다.
자산관리 총 수수료를 각 분야별로 보면, 펀드 등 수익증권 중심의 집합투자수수료에선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3년간 총 4289억원으로 우위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3094억원을, 삼성증권이 228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또 자문형랩 등의 자산관리수수료에선 역시 삼성이 압도적. 삼성증권은 1179억원으로 대우증권(629억원), 한국투자증권(461억원)와 큰 격차를 보였다. ELS나 DLS 중심의 파생상품수수료에서도 삼성증권은 3518억원으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특정금전신탁 등의 신탁수수료분야는 동양종금증권이 912억원으로 업계 1위로 나타났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시장은 커지는 추세"라며 "수수료율 면에서 채권형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형을 많이 판매한 회사일수록 관련 수수료 수입도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신증권, 뒤늦은 수습 나섰지만?
반면 10대사 가운데 브로커리지 영업에 치중한 대신증권은 지난 3년 동안 고배를 마셨다. 대신증권은 같은 기간인 2008년 185억원에서 2010년 189억원으로 단 4억원의 수익을 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선 대신증권가 자산관리 부문을 외면한 채 브로커리지 영업중심의 전략을 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대우증권이 전사적으로 브로커리지 중심에서 자산관리전략으로 대대적인 수술을 감행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결국 3년 이상의 중장기 전략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신증권은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증권가 증권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중대형사이면서 상장사인 대신증권의 경우 이같은 장기적인 성장성 부재라는 점에서 커버하는 애널리스트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일까. 최근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은 '고객자산 규모'가 경쟁사와 비교했을때 열위에 놓여있는 상황이라며 지지부진한 자산확대 상황에 대해 임직원들에 쓴소리를 던졌다.
이 회장은 "고객을 유치하고 자산을 확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고객자산은 금융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2000년에 대신증권이 HTS를 평정했다면 이후 2000년대 중반이후 미래에셋이 펀드로, 작년부터는 삼성증권이 랩어카운트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5~6년전 부터 고객자산 규모가 경쟁사에 밀려 고민"이라고 전해왔다.
그는 이어 "작년부터 ELS, DLS 상품 개발하면서 영업직원들을 금융주치의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실적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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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