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경련 제주 하계 포럼에서 '블루오션'을 주제로 강연하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
60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최 회장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 블루오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공간인 바다와 경쟁력 제고 요소로서 여성 인력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공간을 육지, 바다, 하늘이라고 볼 때, 우리나라는 자동차, 반도체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육지의 산업이 많다”며 “그러나, 바다에는 조선, 해운산업 외에 아직 빈 자리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바다는 해상운송 외에도 자원, 에너지, 식량, 심층해양수, 레저산업 등 새로운 도전이 가능한 곳이다. 역사를 되돌아 보면 바다를 지배한 국가가 세계 최강국의 지위를 누렸다”며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다를 매개로 하는 것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하나의 블루오션으로 꼽은 여성인력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여성의 대학 진학율은 80.5%로, 77.6%인 남성을 앞섰지만,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9.4%로 절반에 못 미치고, OECD 평균인 60% 수준에 비하면 아직 낮다”며 “이제는 남성중심의 시각과 여성을 약자로 보호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여성을 우리 사회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주요 요소로 생각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여성 인력을 위해, 정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육아, 보육을 위한 획기적인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시스템 구축, 정책적 해결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너경영인과 전문경영의 역할분담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최 회장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장기적 안목이 강점인 오너경영인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전문 경영인이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나눠서 함으로써 상호 보완하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진텐진호 사태와 관련해서는 “텐진호 위기 극복을 놓고, ‘위기에 빛난 최은영 리더십’ ‘여걸’이라는 평가는 옳지 않다”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텐진호 박상운 선장이 가장 잘 했고, 임직원이 일사분란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공을 임직원들에게 돌렸다.
최 회장은 “책에서 보니, 인생에는 20대에 꿈을 선택하고, 30대에 연마해서 40대에 펼치고, 50대에는 꿈을 이룬 후 행복한 마음으로 지내는 다섯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하는데, 나는 40대에 꿈을 택한 셈이다”며 “앞으로 연마해서 꿈을 실현하고 노후에는 행복한 마음으로 조수호 회장님의 유지로 2006년 설립한 ‘바다와 같이 넓고(洋) 어진(賢)마음’을 담은 양현재단 활동을 하며 봉사와 나눔의 생을 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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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