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하이트맥주와 진로가 오는 9월 하이트진로그룹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작년 하이트맥주 매출은 1조223억원, 진로 매출은 7056억원으로 두 회사 합병에 따라 연 매출 1조7279억원이 넘는 주류 ‘공룡회사’로 출범하게 된다.
이번 합병은 하이트가 진로를 인수한 이후 6년만의 일이다. 지난 2005년 진로의 주식을 취득한 하이트는 공정위의 시정명령으로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망을 분리해 운영해왔다.
◇ 시너지 기대…그 효과는?
29일 하이트진로그룹에 따르면 2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합병계약 승인의 건’이 참석 주주의 각각 98.7%, 99.8%의 찬성으로 원안대로 승인됐다.
하이트진로는 이번 합병으로 비용절감에 따른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양쪽으로 투입되던 마케팅 비용, 광고비 등을 줄일 수 있고, 원가절감에도 효과적이란 것.
업계 일각에서는 합병 후 마케팅 비용을 10% 줄이면 영업이익이 4.8%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구매,해외사업,정보기술(IT),홍보 등의 조직을 합쳤고, 이달 초에는 양사 마케팅팀을 '마케팅통합실'로 통합·개편함으로써 조직 통합을 발 빠르게 마무리했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액이 600억원에 불과한 만큼 시장의 기대감이 높다”며 “양사간 합병은 단순한 비용절감이 아닌 주류사업간 시너지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 떨어지는 점유율 반등할까
최근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시장경쟁력은 신통치 않다. 각 부문 1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진로는 롯데주류에 고전하며 점유율이 둔화되고 있고, 하이트맥주 또한 오비맥주의 공세에 약세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57.5%에서 지난 1분기에는 53.4%까지 하락했다. 반면 오비맥주는 이 기간 43.5%에서 46.6%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진로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시장점유율은 2009년 55.6%에서 작년 48.9%로 떨어지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양사 통합 후 절감되는 비용으로 재투자와 마케팅에 효과를 거둔다면 시장경쟁력 재상승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기존 제품 리뉴얼과 신상품 개발에 나선다면 리딩기업의 영향력은 부각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영업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재무개선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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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