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정부가 26일 기름값을 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대안 주유소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정유업계는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싱가폴 시장에서 대량으로 제품을 들여와 대안주유소에 공급하면 현재의 무폴주유소나 마트 주유소 정도에 공급할 수 있겠지만, 이 같은 주유소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국 주유소는 1만3000여개로 이미 포화상태에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주유소를 더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인 주유소업계의 반발을 불러 사회적 갈등만 초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안주유소가 들어설 공공부지나 유휴지는 대부분 외곽에 있어 입지적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며 “농협주유소와 마트주유소 등이 더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되돌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안주유소가 기존 주유소의 가격인하를 유도해 국내 기름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정유업계는 부정적이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서울의 기름값이 현재도 지역에 따라 리터당 2300원이나 차이가 나는 것은 소비자들이 주유소를 이용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근접성이기 때문이다”며 “대안주유소가 나온다고 해서 강남의 주유소가 기름값을 내리겠냐”고 반문했다.
주유소업계도 정부의 대안주유소 카드에 대해 절대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고 결사 반대한다"며 "대안 주유소가 나오게 되면 인근 중소규모 사업자는 죽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같은 입장도 최소한 고려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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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