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성능과 연비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를 앞세워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능은 기본이고, 고유가에 따른 연비까지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업계 관계자는 "저가 공세로 차를 팔던 시대가 지나면서 소비자들이 자동차 메이커나 단순한 디자인 선호도 보다는 성능 좋고 연비 좋은 차에 관심을 높이는 분위기"라면서 "하반기에도 성능과 연비 모두를 만족시키는 차의 판매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토종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다양한 차종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상반기 내놓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차는 하반기에도 꾸준한 인기가 예상된다. 최근 출시한 터보 모델도 강력한 성능 대비 만족스러운 연비를 구현한 기대작이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21.0km라는 획기적인 공인 연비로 무장했다. 하이브리드는 연비에만 치중한 차라는 편견을 깨고 전기모터(30kw)를 포함 시스템 최고출력 191마력, 최대토크 27.1kg·m를 낸다.
쏘나타·K5 터보는 공인 연비가 리터당 12.8km다. 최고출력 271마력에 최대토크 37.2kg·m의 3000cc 이상급 파워를 낸다는 점에서보면 연료 효율성은 돋보인다.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방식의 직분사 엔진을 통해 고성능과 연비 모두를 구현해 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와 경쟁 모델로 꼽히는 수입차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가 내놓은 'CT 200h'다. 세계 최초의 프리미엄 콤팩트 하이브리드로, 공인 연비가 무려 25.4km/L에 달한다. 1.8 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돼 2000cc급 가솔린 차와 맞먹는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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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5시리즈. |
수입차 판매 성장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친환경 디젤 모델도 하반기 주목할 차다.
BMW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 5시리즈의 520d는 단연 중심이다. 차세대 커먼레인 연료 직분사 방식, 가변식 터보차저가 장착돼 최고출력은 184마력, 최대토크는 39.8kg.m를 낸다. 2.0리터 4기통 디젤엔진이 내는 파워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이다.
520d는 고성능이면서 경제성까지 동시에 갖췄다. 공인 연비는 18.7km/L다. 8단 자동변속기가 디젤엔진과 조화를 이루며 높은 수준의 연료 효율성을 만들어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 220 CDI 블루이피션시'도 고성능과 친환경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차다. 배기량 2143cc, 직렬 4기통 CDI 엔진에 7G-TRONIC PLUS 변속기를 장착해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40.8 kg·m(1400-2800rpm)을 낸다. 제로백은 8.1초다.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CO2배출은 현저하게 감소시켰고, 16.8km/L 라는 동급 세그먼트 최고 수준의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폭스바겐의 신형 제타도 혁신적인 연비에 성능까지 갖춘 전 세계적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신형 제타는 국내에 1.6 TDI 블루모션과 2.0 TDI의 두 가지 라인업을 내놨는데, 두 모델 모두 유로5 배기가스 기준을 만족시킬 정도로 친환경적이다.
특히, 1.6 TDI 블루모션 모델은 1.6 TDI 디젤 엔진과 7단 DSG변속의 절묘한 조합으로 공인연비가 22.2km/L에 달한다. 140마력의 제타 2.0 TDI 모델 역시 18.0km/L의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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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신형 제타. |
푸조의 508 e-HDi도 만만치 않다. 3세대 스탑&스타트 기술이 적용돼 중대형 세단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22.6km/L의 공인 연비를 보인다. 국내에 출시된 내연기관 엔진을 장착한 차량 중 가장 높은 연비다.
1.6 HDi 엔진을 정착해 1750rpm의 낮은 회전 수에서 최대 27.5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휘발유 2500cc차량을 능가하는 순간 가속 성능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모두 만족할 수준의 판매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단적으로 완성차는 상반기 국내와 해외를 합쳐 378만여대. 내수만 놓고보면 78만여대를 팔았다. 국내외서 고성장세를 지속한 수치다.
국내 수입차는 특히 함박웃음이다. 상반기에만 올해 목표치(약 10만대) 절반을 훌쩍 뛰어 넘었다. 5만1664대를 팔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40종이 넘는 성능 좋은 신차들이 쏟아져 나온 것을 상반기 고성장의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2~3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자동차 메이커 간 연비 개선 경쟁도 판매 확대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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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