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압박, 약사 반발, 매출증가 미지수
- 동아제약 "현행 광고 문구 당분간 유지"
- 8~9월 박카스 슈퍼판매 본격화 예측도
[뉴스핌=이동훈 기자] 보건당국이 일반약 48개를 슈퍼에서 팔 수 있게 ‘의약외품’으로 전환한 가운데, 업계 맏형인 동아제약이 박카스 슈퍼판매를 놓고 고민이 깊다.
박카스의 물량이 부족해 당장 슈퍼 공급은 부담이다. 또, 판매망 확대가 매출증가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약사들의 반대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약사와 제약사는 철저한 '갑과 을의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박카스 슈퍼판매가 자칫 더 큰 것을 잃을 수 있다는 고민으로 남는 대목이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1/07/22/20110722000071_0.jpg)
◇ 광고문구 당분간 유지
동아제약은 TV, 신문 지면에 사용 중인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광고 문구를 당분간 유지키고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박카스의 약국판매를 고수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금 강조한 셈이다.
전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 광고카피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동아제약 측은 이 광고 문구가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의약외품 전환 고시에 따라 의약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광고상의 ‘의약품 용법·용량’ 등의 표기사항을 삭제해 한국방송자율심의기구에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음주 중 한국방송자율심의기구의 심의에서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그때 재논의 하겠다는 것이다.
동아제약이 슈퍼판매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공급물량 부족이다.
현재 천안공장의 박카스 최대 생산량이 연간 3억6000만병이다. 이중 대부분의 물량이 약국과 도매업자에게 팔려나간다. 재고는 거의 없다.
때문에 판매망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공장 신축 등 생산설비를 늘려야 하는데, 투자비용을 생각하면 쉽게 결정할 수 없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동아제약 고위 관계자는 “현재 24시간 풀로 공장라인을 돌려도 한 해 공급량을 맞추기 빠듯하다”며 “도매업자 등을 통해 슈퍼에 일부 유통될 수 있지만 제약사 차원에서 공급하기는 현재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박카스는 동아제약을 대표하는 상품인 만큼 어떤 방향이 실익이 있는지 경영진에서도 쉽게 결론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올 3분기 중 슈퍼판매 예측도
동아제약의 박카스 슈퍼판매는 추가 비용 없이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기존 영업망과 함께 계열사인 동아오츠카를 활용하면 전국단위의 유통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판매처는 늘어나는 셈이다.
이럴 경우 박카스의 작년 매출 1283억원에서 올해는 50% 이상 늘어난 실적을 거둘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리베이트 약가인하 조치로 연간 최대 200억원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박카스의 판로 확대는 큰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조윤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박카스 슈퍼판매가 당장은 힘들겠지만 유통정비 및 생산량 확대, 마케팅전략 등을 거쳐 오는 8~9월경부터는 판매가 본격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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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