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기아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무분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현대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도 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노사 안팎에서는 기아차 임금협상 합의 소식이 현대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현대차 관계자는 "기아차가 소모적인 교섭과정을 벗어나 핵심 안건에 집중하면서 역대 최단기간 임금협상 합의에 이른만큼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지난 7일 상견례를 시작해 핵심 안건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교섭을 진행해 이날 아침 잠정합의를 이끌어 냈다.
기아차 노사가 합의한 주요내용은 ▲기본급 9만원(5.17%) 인상 ▲성과·격려금 300%+700만원 지급 ▲회사주식 80주 지급 등이다.
임금협상과 별도로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주간연속2교대에 대해서도 노사가 적극적 시행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올해 말까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논의키로 했다.
기아차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도 집단 여름휴가 전 협상 타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달 초부터 주3회 협상을 진행하며 '7월 내 타결'에 노사 모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핵심 현안에서도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노사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던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전임자 현안에 대해 사측이 지난해 기아차 타임오프 합의 결과와 동일한 적용을 제안한 것.
기아차 모델은 사측에서 수당 신설 등으로 임금을 올려준 뒤 이를 급여에서 일괄공제해 노조에 전달하면 노조가 법정한도 외의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측 관계자는 "타임오프 현안에 대해 노조와 협의가 마무리되면 임금협상 등 그외의 임단협 논의사항은 빠른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측 역시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성과가 있다면 휴가 전 타결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에서 16차 협상을 진행한다. 일괄제시안에 이어 잠정합의안 마련이 늦어도 26일까지는 이루어져야 휴가 전 조합원 찬반투표가 가능하다.
한편, 노측은 타임오프에 따른 현안과 함께, ▲기본급 15만611원 인상 ▲상여금 800% 인상 ▲장기근속자 자녀 채용 시 가산점 부여 ▲정년 만60세 연장 ▲퇴직금 누진제 등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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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