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주택경기 불황에 따른 일감부족으로 크게 위축된 건설사 주택사업부문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바로 올 하반기부터 수도권 정비사업 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과 달리 아직 공공관리제가 도입되지 않아 사업시행인가 이후 시공사를 선정해야하는 서울과 달리 조합설립인가를 받으면 곧바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건설사 주택사업부문의 눈길은 온통 수도권 정비사업 조합의 조합설립인가 여부에만 관심이 쏠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수도권 정비사업 구역은 사업성도 낮지 않다. 재개발 과 도시환경정비사업(구 도심재개발) 등 정비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는 광명시, 의왕시, 부천시 등은 서울과 인접해 있거나 20km안에 위치해 있어 서울접근성이 웬만한 1기 신도시 못지 않다.
여기에 도로나 철도 등 인프라가 확실히 구축된 구도심 지역에서 재건축이 아닌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입지여건도 기대할 수 있어 알짜 사업지란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정비사업수주는 건설업계도 환영하기만 하는 일감은 아니다. 정비사업은 조합원들의 분쟁이 심할 경우나 법제 변경에 따라 10년 이상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기간동안 자재비가 인상될 경우 분담금 상승은 불가피하지만 초기보다 분담금이 오르면 반드시 조합과의 분쟁이 생기게 되며, 시공사 교체도 빈번하게 벌어지는 만큼 자칫 초기 투자비도 못건질 수 있어 업계도 사업장을 고를 때 신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곳은 광명시와 부천시다. 광명시 재정비촉진지구는 전체 면적 228만1110㎡로, 사업구역은 주택재개발 12개, 도시환경정비사업 7개, 존치정비 4개로 이루어졌다.
이 중 재개발구역은 6R구역을 제외한 11개 구역이 모두 추진위원회가 승인됐으며, 도시환경정비사업 구역중에서는 23C구역이 유일하게 추진위원회 승인이 난 상태이다.
시공사 수주전 열기도 뜨겁다. 현재 광명시 뉴타운 구역 중 조합설립인가를 받았거나 조합설립인가를 추진하는 곳은 이미 조합이 설립된 14R구역을 비롯해, 10R구역, 11-1R구역, 15R구역, 16R구역, 23C구역, 9R구역, 11-2R구역, 5R구역 등이다. 이중 지난 2월 조합설입인가를 획득해 시공사 선정 권한을 갖게 된 광명14R구역은 총 1024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곳으로 대우건설과 한화건설이 시공권을 노리고 있다.
부천에서 현재 재건축·재개발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모두 101개 구역에 이른다. 이중 뉴타운 정비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원미·소사·고강 등 3개 지구 49개 구역이다.
이중 조합설립인가를 얻은 구역은 소사본1D구역을 비롯해, 소사본2D구역, 소사본4B구역, 소사본5B구역, 심곡3구역, 원미7B구역 등이다.
아직 본격적인 수주전이 시작되진 않았지만 최소 770가구에서 최대 264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들로 이루어진 만큼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대형건설사들도 대부분 주택사업 인력을 크게 감축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수주 이후 5년 후에나 공사를 시작할수 있다는 점은 정비사업의 약점이지만 주택사업부문이 다시금 활황을 보일 수 있는 분야는 이 부문 밖에 없다고 인식하고 있어 회사의 관심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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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