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CJ제일제당이 2015년까지 바이오와 식품신소재를 기반으로 매출 1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는 12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바이오와 식품신소재 등을 기반으로 CJ제일제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차별화된 R&D 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시장에 없는 새로운 온리원(OnlyOne) 품목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CJ제일제당의 대표이사로 부임한 그는 바이오사업부문장과 바이오기술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역대 CJ제일제당 CEO 중 최초의 ‘R&D기술전문가’로 손꼽힌다.
김 대표이사는 이날 CJ제일제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나갈 3대 성장축으로 바이오와 신소재, 식품글로벌(한식세계화) 세가지를 손꼽았다.
그는 “설탕, 밀가루 등 식품소재로 시작한 1기, 다시다와 육가공 사업 등 가공식품 사업으로 다각화한 시기가 2기였다면, 바이오와 식품신소재를 발판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활짝 도약할 3기가 본격 시작됐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첫 번째 성장동력으로 꼽는 바이오산업은 세계 1위 핵산과 2위 라이신을 보유하는 등 명실상부한 CJ제일제당의 캐시카우(Cash Cow) 사업분야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핵산과 라이신의 생산 케파 증설효과가 2012년부터 매년 적용되며, 2014년 초부터는 핵산과 라이신 보다 세계시장 규모가 더 큰 메치오닌(사료용 아미노산)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그 동안 석유 화학공법으로 생산되던 메치오닌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당, 포도당 원료로 사용한 BIO 공법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메치오닌을 생산하게 되면 발효 기반으로 4대 사료용 아미노산(라이신, 쓰레오닌, 트립토판, 메치오닌)을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바이오 기업이 된다. 또 발린, 이소루신, 나이아신 등 신규 아미노산에 대한 사업화도 2014년 이내에 진행된다.
바이오 화학 분야 및 신규 미생물 개발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미생물발효역량을 바탕으로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플라스틱 같은 바이오 화학분야를 미래 바이오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 전통식품 미생물 연구를 통해 양어와 양돈, 양계용 기능성 미생물 첨가제인 프로바이오틱스를 개발해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의 프로바이오틱스와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생산거점도 현재의 인도네시아 중국 브라질에서 말레이시아 미국 등으로 넓어진다.
바이오부문은 내수위주인 식품분야와는 달리 생산공장과 판매가 모두 해외에서 이뤄지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사업분야로, 특히 연간 영업이익율이 20% 내외로 매우 높아 전사 수익성을 강화해주는 효자 사업이다. 2015년에는 바이오 한분야에서만 3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식품신소재도 설탕 밀가루 등 기존 소재식품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년간의 R&D를 통해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사업분야다. CJ는 코코넛쉘 자일로스, 타가토스, 쌀 단백질 등 원료와 기술에서 차별화된 온리원 제품으로 이미 사업화를 시작했다. 이들 3대 품목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야심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끝으로 식품 글로벌 분야는 그 동안의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과 한류열풍의 시너지효과로, 최근 식품 글로벌 매출이 본격 궤도에 오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 상반기 식품 글로벌 매출액은 약 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50% 성장했다. 올해 연간 매출액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미국 중국 이외 일본에서도 본격 CJ의 한식메뉴가 팔릴 예정이어서 한식세계화의 기대가 더욱 크다. 일본은 김치 한 종류로만 연간 8000억원의 거대 시장을 이루는 등 한식메뉴 전체 시장이 전체 2조원대에 이른다.
CJ는 현지 식품기업 ‘에바라’와 합자법인을 통해 8월부터 김치 등의 한식메뉴를 일본 대형마트 1위 ‘이온’, 2위 ‘이토요카도’ 등 메인 유통 채널에서 팔 예정이다. 김치 외에도 6대 한식세계화 집중 수출 품목(만두, 한식소스, 햇반, 김, 김치, 다시다)과 현지생산을 확대하여 세계 각국에서 한식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공략을 본격화 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지역막걸리 제조업체가 생산한 막걸리를 이달부터 일본 전역에 수출하고 있으며, 천일염을 프랑스의 명품 소금 게랑드처럼 세계적 명품소금으로 키우기 위한 중장기 비전을 짜고 있다.
CJ제일제당의 3대 신성장동력의 기반은 R&D다. 경쟁이 치열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제패하기 위해서는 최초, 최고, 차별화의 ‘온리원’(OnlyOne)적 요소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CJ제일제당은 4대 연구센터를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고 연구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경기도 광교에 통합 R&D 센터를 세울 예정이며 연구인력도 2010년 630명에서 2015년 1200명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 하반기에는 자체 원가절감 노력 및 국내외 영업활동 강화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20% 이상 늘어나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CJ그룹의 DNA인 온리원 정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품목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해 2015년 15조 매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고 사업보국과 상생경영의 정신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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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