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영국 채애리 기자] 1일 삼성전자 조직개편의 배경 중 하나로 애플, 소니 등 부품 분야의 고객사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기 위한 목적도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은 이날 인사 관련 브리핑에서 "삼성전자가 부품과 세트(제품) 사업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 거래선들이 예민해져 있다"며, "우리는 이미 2009년부터 부품과 세트 사업을 분리했지만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품과 세트간 강한 벽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애플과 소니는 삼성전자의 1,2위 고객사로, 애플의 경우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로부터 AP칩을, LCD사업부로부터 LCD 패널을 공급받으며, 소니 역시 LCD 수요의 상당 부분을 삼성전자에 의존하고 있다.
동시에, 애플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분야에서 라이벌이고, 소니는 삼성전자 DM&A(디지털미디어&어플라이언스) 부문과 TV 및 가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과 소니 입장에서는 경쟁사에 핵심 부품을 의존하는 셈으로, 안정적인 부품 수급 여부나 제품 정보 유출 등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여지가 있는 것.
특히, 애플은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특허와 관련해 각국에서 치열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애플과 소니 등 고객사들에게 "부품 사업조직은 철저하게 '을'의 입장에서 대하겠다. 당신들의 라이벌인 제품 사업조직과는 전혀 별개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용 부사장은 "해외거래선은 이번 조직의 변화를 부품 독립성 강화 조치로 인지하며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박영국 기자 (24py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