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한 아트홀에서 열린 '한동우 회장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사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뉴스핌=안보람 기자] "선진화된 그룹 운영체계를 구축하고 고객과 주주의 기대에 부응해서 한국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30일 취임 100일을 맞아 '그룹 운영체계개선안'을 발표하며 이같이 다짐했다.
한 회장은 "작년의 일들로 인해서 다소의 흔들림이 있었으나, 신한금융그룹은 빠른 속도로 기본에 충실한, 그리고 고객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금융회사로 다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난해 CEO 승계 프로세스와 그룹의 의사결정 과정 등 운영체계 측면에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투명한 승계 프로세스 및 지배구조 구축 방안과 조직 개편안을 포함한 그룹의 여러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신한지주가 이날 내놓은 '그룹 운영체계개선안'은 한회장이 취임한 이후 외부 전문가 그룹의 조언과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그룹의 운영체계를 검토한 것이다.
초점은 우선 '그룹 CEO의 자격 요건'을 명확히 정의하는데 맞춰졌다. 무리하게 연임하지 못하도록 CEO(회장)의 연령을 만 67세로 제한했다. CEO의 자격요건으로 법률 제도상의 제한 외에도 도덕성과 신한가치에 대한 이해, 전문성에 대한 조건도 추가했다.
여기에 CEO 후계 승계 프로그램도 더해졌다. 지배구조나 승계 프로세스를 전담하는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를 이사회 산하에 설치하는 것이다.
한 회장은 "CEO 후보군들이 상호간의 건전한 경쟁을 통해 육성되고 현 CEO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에 적절한 시기가 되면 차기CEO 후보를 공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고, 자회사 CEO 및 기능별 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경영회의'도 신설된다. 의사결정과정의 폐해를 차단하기 위해서 그룹 이사회에 부의되는 안건을 비롯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 협의하고 심의하는 과정의 필요성을 반영한 결과다.
한 회장은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이 아닌 집단지성에 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그룹의 주요사안을 좀더 다각도로 논의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CIB부문과 PB 및 WM부문 등을 포함한 그룹의 조직개편을 준비할 계획도 공개됐다.
그는 "CIB부문과 PB 및 WM부문은 앞으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며 "역량강화를 위해 일부 조직 및 운영체제의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회사 체제에서 허용되는 인적 및 물적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직 개편안을 검토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현재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한 회장은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재확인 했다. 다만 증권, 보험 부문의 대형화 기회는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은 피할 수 없는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신한그룹은 아시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부상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 성과가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카드사업 진출에 성공해 해외 시장에서의 그룹사간 시너지 창출을 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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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