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지서 기자] LG전자가 연중 최저가 행진을 이어가며 8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우려와 하이닉스 인수설 등 이중 악재가 겹치만큼 당분간 주가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전자는 오전 11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8만 3000원에 거래되며 연중 최저치 부근에 머물러 있다. 이로써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전날 장중 일시 연중 최저치인 8만 2700원을 기록한 LG전자는 한달만에 27% 수준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계 매도세가 쏟아지며 LG전자는 더욱 맥을 못추는 모습이다. 특히 10만원선이 무너진 것은 구본준 부회장 체제가 출범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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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러 국내외 증권사는 LG전자의 목표가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한화증권은 LG전자의 적정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9만 1000원으로 35%나 내렸다. 9만원대까지 목표주가가 내려간 것은 지난 2009년 9월 우리투자증권이 9만 2000원으로 제시한 이후 처음이다.
또한 현대증권 역시 13만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낮췄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도 13만 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조정했다.
가장 경쟁력이 높았던 가전사업부의 수익성이 훼손된 것이 주요 요인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한화증권 김운호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가전사업부와 에어컨사업부의 부진이 문제"라며 "신제품이 출시되는 연말 전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어컨 사업부의 투자 진행도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휴대폰 사업부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전용기 연구원은 "아이클라우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아이폰의 가격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LG전자 휴대폰 사업부에 위협요인"이라며 "소프트웨어 강화를 위한 자금조달 및 경쟁력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LG전자가 내부적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는 설도 변수가 되고 있다. 매각주관사가 우리투자증권인 만큼 LG그룹과의 친밀한 관계가 유지되고 있는데다 실제로 LG전자가 여러 매각주관사들과 실질적인 접촉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의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 LG전자로서는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향후 주가의 향방은 모멘텀을 마련하기 더욱 힘들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각에선 LG전자의 현재 주가가 바닥임은 분명한 만큼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JP모간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 있지만 최근 주가는 과매도 국면"이라며 "핸드셋과 TV등 핵심 영역은 잘 진행되고 있어 비중을 늘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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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