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파생상품 판매, 예금상품 위주의 현지 영업 획기적 전기
- 국내 다른 은행들도 동참, “현지화 새로운 전기, 금융한류 불 것”
[뉴스핌=한기진 기자] 우리은행이 중국에서 현지인에게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PB는 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고객층이 대상으로, 우리나라 교민이나 기업 등이 중심이었던 기존의 영업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는 의미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의 다른 은행들도 우리은행의 이번 계획을 벤치마킹하고 있어 내년부터 우리 은행들의 현지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 중국은행들보다 금리 경쟁력 월등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중국 법인은 현지인에게 금리파생상품을 주력으로 PB서비스를 내년 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금리파생상품은 예금 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파생된 상품이다. 예금 중심의 영업이 완전히 달라지는 신호탄인 셈이다.
우리은행 중국법인 관계자는 “금리파생상품을 개발한 것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 가운데 최초로 고객 중 현지인 비중이 60%(6만여명), 수신 비중이 30% 이지만 앞으로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파생상품이 현지인에게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는, 중국의 독특한 시중금리 결정 시스템에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금리를 결정하면 개별 상업은행이 이를 따라 대출과 예금금리를 정한다. 은행끼리 금리차이가 없어 예금 금리를 더 주겠다거나 대출 금리를 깎아주겠다는 방식의 손님 끌어오기 경쟁이 존재하기가 어렵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리파생 상품으로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어 중국 현지인들에게 새로운 매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깐깐한 中 금융당국, 대개발중인 중서부 지점 개설 우리은행만 인가
우리은행은 또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개발중인 중서부지역에 국내 은행들에서 ‘유일’하게 지점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금융감독당국격인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사천성 청두(成都)시에 지점 개설을 허가 받았고 하반기에 영업을 시작한다.
중서부 개발은 세계적 금융위기 이후 수출주도형 경제를 내수중심으로 전환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핵심 지역인 충칭(重慶)과 청두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자돼 유동성이 풍부하고 경제성장률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도는 15%에 달하고 있으며 인구가 1억2000만명으로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롯데, SK, CJ, 한국타이어 등 대기업들이 진출을 했거나 모색하고 있을 정도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우리나라 은행들은 서로 장점을 벤치마킹하는 등 교류가 많다”면서 “우리은행이 중국인 상대로 PB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타 은행으로 확대되고 현지화가 더욱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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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