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연합(EU) 당국자들이 다음달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을 검토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체인 유로그룹의 쟝 클로드 융커 의장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담후 기자들과 만나 "상황은 대단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리스 채무에 대한 전면적인 구조조정은 논의 사항이 아니라고 밝혀 일부 민간부문 보유 채무가 포함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그리스 야권은 세율 인하를 추가 긴축방안을 받아들이는 정치적 타협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웠다.
안토니스 사라마스 그리스 신민주당 대표는 "세율을 인상하면서 합의에 도달하려고 한다면 이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그리스는 내년과 오는 2013년 재정적자가 확대돼 자금 조달 부족분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IMF는 지난주 EU가 그리스의 자금 조달 요구액을 보증하지 않는 한 다음달 말 예정된 구제금융액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말 EU 고위급 당국자들이 그리스 정부 대표단과 비공개 긴급 회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그리스는 1100억 유로 (약 158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으나 적자 감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국내총생산의 150%에 이르는 약 3270억 유로 수준의 공공채무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EU 당국자들은 약 650억 유로 규모의 새로운 자금 지원에는 담보 대출과 추가적인 재정 확대 계획들이 포함되며 그리스의 민영화 프로그램에 대한 외부의 간섭도 이뤄질 전망이다.
익명의 EU 고위 관계자는 "새로운 대출에 대한 담보가 요구될 것"이라며 "EU가 나서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그리스 공적자산 민영화 과정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리스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과 관련 독일과 핀란드, 네덜란드 등에서는 강력한 정치적 반발이 제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다음달 20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3일 뒤인 23일 유럽 정상회의까지는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