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대기업의 특정 관계사 '일감 몰아주기'가 정·재계의 이슈다.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에 대해 일감을 몰아주고, 총수 일가는 손쉽게 부를 증식하는 것이 논란을 낳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과 정부는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에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며 벼르고 있고, 재계는 혹여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 정·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SK그룹 등 국내 30대 그룹 대부분은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존재하는 특정 관계사가 모기업 등 그룹 계열사와의 전반적인 거래를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
이들 특정 관계사는 대부분 시스템통합업체나 부동산관리업체, 광고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예컨대, 삼성그룹의 삼성에버랜드, 현대차그룹의 글로비스·이노션, SK그룹의 SK C&C 등은 일반인들에도 잘 알려진 대표적인 곳이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발표한 '38개 재벌기업집단 일감 몰아주기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관리 및 임대업, 운송 및 무역업, 시스템통합 등 전산업, 광고업 등 4개 업종에서 총수 일가의 지분이 존재하는 66개 기업 총수 일가 지분 평균은 44%다.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 중 계열사 매출 비중은 절반이 넘는 57%로 조사됐고, 총수 일가의 지분이 높을수록 계열사 매출 비중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하면서 모기업과 매출 비중이 100%에 달하는 곳도 있다.
단적으로, 한국타이어가 그 주인공. 한국타이어는 신양관광개발에 일감이 몰리면서 총수 일가의 짭짤한 캐시카우 창구가 되고 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신양관광개발 대주주 지분율은 조현식 사장이 44.12%, 조현범 부사장 32.65%, 조희경 17.35%, 조희원 5.88% 등이다. 총수 일가가 합계 100%의 지분율을 보이고 있다.
1982년 설립된 신양관광개발은 건물이나 시설관리용역업과 부동산임대업 등이 주요 사업이다. 본사는 서울 역삼도 한국타이어 건물을 함께 쓰고 있다.
매출액은 16억 5700여만원으로, 한국타이어로부터 발생되는 매출이 매출액과 같다. 관계사 거래량이 매출액의 100%라는 얘기다.
한편, 이정희 의원 보고서에 따르면 GS그룹의 코스모앤컴퍼니는 액수는 크지 않으나 총수지분이 100%, 관계사 매출 비율이 90%에 이른다.
또, 두산 동현엔지니어링, 태광 티알엠도 총수 일가의 지분 100%에 관계사 매출 비율이 각각 82%, 95%에 이른다.
총수 일가의 '쌈짓돈' 역할을 하는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이라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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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