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라이브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론스타 외환은행 차명인수 의혹', 진실은…

기사입력 : 2011년04월20일 15:56

최종수정 : 2011년04월20일 19:09

ABN암로가 투자한 펀드가 론스타에 재투자

 
- 펀드 투자자는 지분평가이익 재무제표에 표시하지만, 지분 소유권 없어
- 론스타, 언론보도에 이례적 반박 자료 

[뉴스핌=한기진 기자] 한국방송이 보도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실질 주인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의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 작업이 한창인 론스타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의혹 제기는 앞뒤가 잘린 사실과 사모투자를 이해하지 못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KBS가 지난 19일 보도한 내용은 "론스타는 자기 돈 1704억원만 갖고 나머지는 채권발행으로 1조 1679억원을 차입했다고 했는데,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지분 소유자인 ABN암로가 나타났다. 결국 ABN암로나 혹은 얼굴을 감추려 하는 ‘검은 돈’이 ABN암로를 통해 론스타를 대리인으로 내세워, 외환은행을 인수했다고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도 이후 외환은행 노조는 20일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을 제대로 심사했는지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직접 밝혀라”며 들고 일어났다. 반면 론스타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이례적으로 이날 반박자료까지 내놓았다. 

◆ 앞뒤 잘린 사실과 사모투자 오해

KBS 보도의 핵심은 “론스타가 가진 외환은행 지분 51.2% 중 일부분을 가진 실제 주인은 따로 있을 수 있다”는 '차명인수설'이다.

방송에서 인용한 장화식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의 말은 이렇다. “론스타가 외환은행 인수자금 공개한 것을 보면 자기 자금은 1700억원에 불과하고 나머지 1조여원에 대해 연리 6% 채권을 발행해 차입했다. 그런데 투자은행인 ABN 암로의 2006년 투자실적 보고서에선 쉐어홀딩 즉 외환은행의 주식을 갖고 있다고 밝혔는데, 투자위험을 감안한 평가액은 3억 유로 규모이다. 명목상 론스타가 대주주라고 하지만 실제론 ABN 암로가 상당 부분을 은밀하게 보유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주주명부에 이름이 없는 ABN암로가 지분평가이익을 거뒀다고 명시했으므로 지분을 갖고 있는 주주라는 주장이다. 즉 론스타를 얼굴마담으로 내세우고, 뒷돈을 대는 형식으로 외환은행의 지분을 사들였다는 의혹을 촉발시켰다.

ABN암로가 지분투자 이익을 얻은 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것은 아니고 의결권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게 반박하는 측의 주장이다. ABN암로나 혹은 ABN암로에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검은 돈을 대, 론스타를 명의대여자로 내세워 인수하려는 숨은 투자자가 있다는 해석은 억측이라는 거다.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때 'LSF-KEB 홀딩스'라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세워 외환은행을 1조 3834억원을 주고 인수(지분 51.2%)했다. 이 가운데 1조 1679억원을 채권발행으로 조달했고, 나머지 1704억원을 보유하고 있던 현금으로 냈다.

논란의 단초가 된 건 현금으로 인수한 지분. 이 지분은 펀드인 론스타 캐피탈 매니지먼트 SPRL과 LSF-KEB캐피탈 인베스트먼트 S.ar.L이 전액 인수했다. LSF-KEB캐피탈 인베스트먼트에 ABN암로가 투자했던 제3의 펀드가 재투자했다. 쉽게 말해 ABN암로가 투자한 펀드가, 투자자 자격으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펀드에 재투자 한 것이다.

이 같은 사모투자의 형식은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무한책임회사-GP)와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자(유한책임회사-LP)로 구분된다. LP가 펀드에 자금을 내면 GP가 투자 대상을 고르고 투자를 결정하는 권한을 전적으로 갖는다. 론스타 말고도 칼라일,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 블랙스톤, 보고인베스트먼트, MBK파트너스 등은 모두 GP다.

결국 LSF-KEB캐피탈 인베스트먼트가 GP, ABN암로가 투자한 펀드가 LP의 관계를 맺은 셈이다.

펀드 투자자는 말 그대로 ‘투자’에 대한 대가로 배당금과 투자차익을 받는다. 빌려줘서 이자를 받는 게 아니다. ABN암로 역시 LP이기 때문에 배당권한을 갖고 있고, 펀드 투자 비율에 따라 외환은행 지분의 ‘간접적인’ 소유자가 된다. 하지만 간접적인 소유권은 재무제표상 평가이익을 나타내기 위한 것일뿐 지분을 직접 갖는 것도 아니고 의결권도 없다.

이러한 투자기법은 우리나라의 자본시장법상 명백히 보장돼있다. 게다가 투자자를 공개할 필요도 없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뉴스핌 Newspim]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