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300억 예산, 콘텐츠 집중 육성
[뉴스핌=배군득 기자] 정부가 스마트TV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14년까지 약 300억원 예산을 투입해 차세대 스마트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는 등 세부 정책을 마련,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지식경제부(장관 최중경), 문화관광부(장관 정병국) 3개 부처는 6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스마트TV산업 발전에 관한 정부정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회의 시작 전 스마트TV 시연회를 갖는 등 정부 정책 방향에 대한 분위기 조성에 힘을 실었다.
스마트TV는 지상파 방송시청은 물론 인터넷에 연결돼 주문형비디오(VOD), 게임, 영상통화, 앱 활용 등 컴퓨터 기능이 가능한 TV다. 향후 인터폰, 에너지 제어와 같은 스마트홈 기능까지 수행하는 등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다.
정부가 관련 산업 활성화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기존 하드웨어 성격인 TV와 달리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세계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하드웨어 경쟁력을 통해 그간 세계 TV시장을 석권해 왔지만 스마트TV 경쟁요소를 갖추지 못할 경우 시장 주도권을 잃을 우려가 높아지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또 플랫폼 등에서 비교우위를 지닌 애플, 구글이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한 것도 국내기업들에는 위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스마트TV산업 발전을 위해 ▲스마트TV 경쟁력 제고 ▲콘텐츠, 서비스 육성 ▲인프라 구축 등 3개 분야 주요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이 같은 정책은 세계 정상에 오른 글로벌 TV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기 위해 스마트TV 경쟁력 제고와 국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전략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데 산업계와 정부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22.3%로 1위, LG전자가 13.5%로 2위를 차지하며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스마트TV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는 경쟁력 핵심인 플랫폼, 사용자환경(UI) 등에 대한 차세대 원천기술을 확보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N-스크린. 맞춤형 광고, 저작권 보호 등 서비스 활성화에 2014년까지 48억원을 들여 플랫폼 고도화와 끊김 없는 영상 송수신을 가능케하는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민원, 교통 등 공공서비스에 대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공모전을 개최해 참신한 서비스 아이디어에 대해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콘텐츠, 서비스 육성은 기업수요조사, 한류콘텐츠 활용, TV제조사와 협력한 공모사업 실시 등 시장 창출형 콘텐츠를 지원한다.
산업체 수요에 적합한 기술인력 양성학과 운영, 방송콘텐츠 제작인력에 대한 스마트TV 신기술 교육 실시 등 스마트 환경에서 요구되는 창의력, 기술력, 글로벌 경쟁력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양성도 이뤄진다.
인프라 구축은 유선부문의 경우 2012년까지 기가인터넷 상용화를 추진하고 100Mbps급 광대역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망 고도화에 착수한다.
무선부문은 올해 하반기부터 LTE 도입을 시작으로 차세대 무선망을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 무선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장단기 주파수 공급계획도 마련할 예정이다.
트래픽 증가에 따른 네트워크 투자비용 분담은 통신사 등 이해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통신사업자 투자와 망 이용 편익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책방향을 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다양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중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큰 TV방송과 유사한 서비스에 우선 초점을 맞춰 스마트TV 서비스 법적 개념과 범위 등을 검토하겠다”며 “향후 가속화될 스마트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과 부합도가 약해지는 규제 개선 과제 발굴 등 방송, 통신, 인터넷 법제 정비에도 힘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