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리비아 외무장관의 망명에 이어 카다피 정권의 수뇌부들이 잇따라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으로 반정부군과 서방 연합군 사이에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리비아 군사작전에 참여한 미국은 카디피 정권의 축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상군 개입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3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이 영국에 망명한데 이어 알리 압델살람 트레키 전 외무장관 등 카다피 정권의 주요 관료들이 현 체제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트레키 전 외무장관은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UN 주재 리비아 대사직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리비아 정부는 반군에 합류한 모하메드 샬감 전 유엔 대사의 후임으로 트레키 전 외무장관을 임명한 바 있다.
트레키 전 외무장관에 이어 쇼크리 가넴 석유 장관을 포함한 다른 고위직 관료 역시 망명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아랍권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쇼크리 가넴 석유장관과 모하메드 압둘 카짐 알-즈와이 국가평의회 대변인 등 카다피 측근 인사들이 리비아를 떠나 튀니지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쇼크리 가넴 석유 장관은 "자신은 지금 사무실에 있으며 조만간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보도를 일축하고 나섰다.
튀니지 외무부 역시 대변인을 통해 알자지라의 보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리비아 반정부군과 서방 연합군은 이같은 망명설을 크게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전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에서 반군을 지원하기 위한 비밀 지원 명령에 서명했다는 관측도 반군에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CIA 활동과 관련한 어떤 내용도 말할 수 없지만 대통령은 이미 미군이 리비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히 밝혔다"며 이같은 지원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한편 카다피 정부군의 화력에 밀려 아즈다비야까지 퇴각한 반정부군은 석유수출항인 브레가를 중심을 반격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