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서방 연합군의 공습에 힘입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고향인 시르테까지 진격했던 리비아 반정부군이 정부군의 강력한 화력에 밀리며 퇴각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리비아 반정부군은 카다피 친위대의 공격에 밀리며 전날 소도시 빈 자와드를 내준 데 이어 주요 석유 수출항인 라스라누프마저 포기한 채 브레가 쪽으로 퇴각했다.
리비아 반정부군은 현재 브레가에서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반군 세력은 아즈다비야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군 측 대변인인 아흐마드 바니 대령은 "더 나은 전력과 전술을 찾을 때가지 전략적으로 퇴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군 측은 현재 서방 연합군의 공습 강화와 함께 카다피의 중화기에 대항할 무기가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아흐마드 바니 대령은 "우리는 카다피의 탱크와 곡사화기에 대항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리비아의 반정부군이 열약한 무기뿐만 아니라 훈련과 지휘 통제에서도 정부군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연합군의 공습이 없으면 수도로 진격할 수도 없으며 현재 점령한 주요 도시도 방어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방 연합군은 리비아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들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
한편 이날 카다피 국가원수의 측근인 무사 쿠사 리비아 외무장관이 튀니지를 거쳐 영국에 도착,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는 무사 쿠사 외무장관이 망명을 신청했으며 조만간 외무장관직을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