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채권시장참가자들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추세를 일단 '호재'로 인식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의 국내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의 과도한 유입이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키울수 있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특히 일정선에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경우 시장의 출렁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5원내린 1096.7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8년 9월 8일 1081.10원 이후 2년 반만에 최저치다.
이에 대해 채권 시장에서는 "일단은 호재"라는 반응이지만 우려섞인 목소리도 만만찮다.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면서 한은의 금리정상화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안정감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율을 노린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고 차익실현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은 리스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한 증권사 채권 매니저는 "환율이 떨어진 것은 채권시장에 호재"라며 "특히 외국인에게는 즉각적인 호재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일 채권시장은 국내기관들의 결산일인 탓에 호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그의 관측이다.
그는 "물가와 수출에 도움이 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문홍철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하락하면 물가 압력이 좀 낮아지게 된다"며 "유가보다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4배 정도로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이 기준금리 인상이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원화 채권 보유량이 큰데 환율이 이제 아래쪽으로 다 왔다 싶으면 차익실현을 생각할 수 있다"며 리스크 요인도 감안해야 함을 강조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 매니저는 "현재 채권 시장에 좋은 수급환경을 만드는 외국인의 매수가 환율이 정상화되가는 과정에서 줄어들 수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는 환율 강세가 채권에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채권 가격이 비싼 편이고 자금이 풍부한 가운데 수급상황이 좋은 상황에서 환율하락은 되레 약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대투증권의 김상훈 애널리스트는 "추세적인 원화강세라면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에 관심이 좀 높아질 것 같다"면서 "물가를 낮춰서 금리에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애널리스트 역시 환율이 떨어질 때 외국인 일부 차익실현 가능성도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환율 하락이 우호적인 편이긴 하지만 외국인이 예전처럼 많이 살 것 같진 않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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