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북한주민 600만명이 식료품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유엔의 3개 기관이 25일(현지시간) 합동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지난 2월과 3월 사이에 한달간 북한을 방문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는 "국내생산량과 식품수입, 국제 지원 등이 급감함에 따라 2400만명의 북한주민들 가운데 4분의 1이상이 굶주림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북한 전체가 '식량위기에 대단히 취약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이 2008년 중단된 미국의 식량지원 재개를 요청한 상태라며 기아위기에 처한 610만명의 북한주민들을 위해 43만4000톤의 식량을 지원할 것을 건의했다.
북한의 11개 행정구역중 9개 지역을 방문해 현지의 식량사정을 살펴본 FAO와 WFP, 유니세프는 "정부가 운영하는 배급소들은 재고부족으로 현재 1인당 400그램인 쌀과 옥수수 배급량을 줄일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15세에서 49세 사이의 북한 여성의 25%가 영양부족 상태이고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성장부진과 저체중을 보였으며 한 행정지역에서는 그 비중이 무려 45%에 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2010/2011년 북한이 필요로 하는 곡물수입량을 지난해 11월의 추정치인 86만7000톤보다 많은 108만6000톤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북한은 지난 2010년 발표한 양보다 12만5000톤이 적은 20만톤의 곡물을 수입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중단한 남한측의 관리들은 외교적으로 고립된 북한의 식품지원 요청에 "의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북한이 내년 김일성 전 주석의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 방대한 양의 식량을 비축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남한측은 또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제재강화에 대비, 식량비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해석도 내놓았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수익률대회 1위 전문가 3인이 진행하는 고수익 증권방송!
▶검증된 전문가들의 실시간 증권방송 `와이즈핌`
[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