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이터의 외환시장 분석가 닐 킴벌리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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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동일본 지진이 식료품 가격에 추가 압력을 가함으로써 아시아 신흥 국가들의 통화긴축을 촉진, 이들 국가가 바라지 않는 통화가치 절상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석가들은 지진으로 곡물 경작지가 홍수 피해를 입고 사료 공장이 파괴된 일본이 육류와 과일 등의 수입을 확대함에 따라 식품 가격이 더욱 올라갈 것이 확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조사한 글로벌 식량 가격은 이미 지난 2월 사상 최고치에 도달, 정책 결정자들에 도전을 제기한 상태다.
아시아지역 중앙은행들은 식량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싸우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국가들의 경우 통화 가치가 절상돼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동일본 지진 이후 이미 긴축 통화정책에 돌입했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7일 리포금리(repo rate)를 6.75%로 25bp 인상했고 역리포금리(reverse repo rate)는 5.75%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은 지난 18일 은행 지불준비율을 다시 50bp 인상, 사상 최고 수준인 20.0%로 끌어올렸다. 중국의 2월 인플레이션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4.9%로 치솟았다.
이 같은 인플레 압력 강화는 동일본 지진이 식료품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보다 명확해지기 이전에 나타난 현상이다.
일본정부는 지진으로 파손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와 가까운 4개 현에서 생산되는 시금치의 반출을 중단시켰다. 후쿠시마에서 생산되는 우유 선적은 금지됐다.
미국 농무부 세계식량위원회의 쌀 분석가 앤드루 아론슨에 따르면 일본은 아마도 고기, 과일, 채소 등 식품의 수입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방사능 누출 지역이 일본 전체 농업용지의 6%, 전체 논 면적의 10%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쌀 생산은 당장 크게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쓰나미 피해 지역 농지는 염분이 스며들면서 향후 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쓰나미로 많은 농부들이 희생돼 쌀 생산이 차질을 빚어 장기적으로 쌀 값 상승이 예상된다.
게다가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의 전체 가축 사료 생산공장 중 20%가 피해를 입었다. 이들 사료 공장 가운데 앞으로 6개월 내 가동을 재개할 수 있는 공장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돈육과 닭고기의 세계 최대 수입국인 일본은 이번 동일본 지진으로 더 많은 육류를 수입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육류의 가격 상승 압력도 가중될 수 밖에 없다.
아시아에서 4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한국도 올해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금년 상반기 돈육 면세 수입 한도를 두배로 늘린 상태다. 한국은 면세 분유 수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은 동일본지진으로 글로벌 경제성장이 타격을 받는 것과 함께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리가 인상되고 통화가치가 절상되는 결과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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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