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의영 기자] 장 마감 후 은근슬쩍 기업 경영상 부정적인 내용을 내놓는 '올빼미 공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비트론은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99억원, 20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CU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했고, 매출액은 12.5% 감소했다고 같은날 공시했다. CT&T도 오후 5시 이후에 부진한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338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으며, 당기순손실은 696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늘어났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 에피밸리와 지앤디윈텍, 케이에스알, 이케이에너지, 터보테크, 온세텔레콤, 신일산업, 맥스브로 등도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소송 관련 공시도 빠지지 않았다. 유비프리시젼은 15일 공시를 통해 원고 오수인씨가 "유비 홀딩스와 유비프리시젼은 연대해 원고에게 100억원 등을 지급하라"는 등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한 기업도 등장했다. 이날 인선이엔티는 현 최대주주(전 대표이사) 오종택씨가 총 23억7500만원 규모를 횡령 및 배임한 혐의로 구속됐다고 장이 끝난 후 공시했다.
단기 차입금 증가 소식도 '올빼미 공시'의 단골 손님이다. 교보증권은 신규영업 투자확대에 따른 영업지원 및 자금조달을 위해 단기 차입금을 600억원 늘리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0.7%의 비율이며 차입 후 금액은 1000억원이다.
또 네오웨이브도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30억원의 자금을 단기차입하기로 결정, 이에 따라 총 단기차입금 규모가 145억원으로 증가했다고 알렸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장중이든 아니든 사안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공시해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경영상 불리한 내용일 경우 장이 끝난 후에 공시하는 기업이 많다"며 "이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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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황의영 기자 (ape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