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리비아의 유혈소요사태가 진정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리비아내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전일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가다피가 41년간 이어진 그의 철권통치에 반기를 든 시위대에 무력을 행사하겠다고 공언한데 이어 터키 근로자가 트리폴리 인근 건축현장의 크레인에 올라가다 사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리비아내 외국인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급속히 확산됐다.
이에 따라 터키는 23일(현지시간) 리비아에 거주하는 2만5000명의 터키인들을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사상 최대의 소개작전에 착수했고, 21개 국가들이 앙카라에 자국민 소개를 위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집행위원회 뉴스 브리핑을 통해 1만명의 회원국 시민들에 대한 대규모 소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의 메간 맷선 대변인은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페리가 말타를 출발, 곧 트리폴리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리비아에 체류중인 모든 미국인들은 페리 선착장에 집결해달라"고 당부했다.
22일 리비아의 공항을 통해 이스탄불로 빠져나온 터키인 아딜 야사르는 "공항은 국외로 대피하려는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었고, 탑승대기자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지는 등 아수라장을 이루었다"며 자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식수와 음식 없이 이틀을 지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레바논과 시리아, 독일 국적자들 가운데 일부는 서쪽 국경지역을 통해 리비아를 빠져나가는 수천명의 튀니지인들과 합류했다고 국제이주기구(IOM)이 전했다.
새로운 리비아 소개 루트를 탐색중인 IOM은 해외 근로자들과 경유자들을 포함한 리비아내 외국인이 1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리비아는 시민봉기로 대통령이 축출된 튀니지, 이집트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한편 영국은 22일 전세기를 리비아에 보낼 것이며 필요할 경우 해군 구축함을 리비아 인근 공해로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순교자로 죽겠다는 가다피의 발언은 "대단히 위협적"이라며 리비아내 독일인들이 모두 출국할 것을 촉구했다.
이외에 그리스, 불가리아,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가 자국민 소개를 위해 여객기를 리비아로 보냈거나 보낼 계획이다.
브라질은 180명의 근로자들과 이들의 가족들을 말타로 철수시키기 위해 선박을 급파했고 우크라이나는 의사와 조종사, 엔지니어 등 리비아내 자국민 계약직 근로자들을 위해 Il-76 군용수송기를 보냈다.
또한 유럽인들과 1만5000명의 중국인 근로자들을 리비아에서 빼내기 위해 한 척의 대형 여객선이 리비아로 향하고 있다.
터키의 건축업체인 TAV는 리비아 건설현장에 발이 묶인 태국과 베트남 근로자 3000여 명의 소개를 시도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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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