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황우석 박사의 처남 강용석씨가 또 다시 증시에 입성했다. 이른바 ‘황우석 효과’로 주가가 급등한 틈을 타 차익을 실현한 전력이 있는 만큼 시장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강용석씨는 코스닥 상장사 디지털오션 주식을 장내매수, 5.26%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공시직후 디지털오션측은 ‘황우석 처남, 디지털 오션 주식 5% 매입’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5% 룰에 의해 회사관계자가 아닌 제 3자가 지분 보유 사실을 공시한 내용에 대해 회사측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료에는 강용석씨가 ‘경영권 참여 목적으로 추가 매입 예정’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바이오 사업과 전혀 관계없는 IT솔루션업체인 디지털오션이 굳이 ‘황우석’을 강조한 것도 의문이다. ‘황우석’과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경영권 참여’ ‘추가매수’ 등은 주가를 띄울만한 호재로 인식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매입 의사가 명확하다면 싼 가격에 매입하게 위해 호재를 감추는 게 오히려 이치에 맞다”며 “인위적인 주가 부양 의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관련 내용이 나오면서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장중 9%까지 오르던 주가는 하한가 근처인 13%대까지 급락하다가 10%대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부터 주가는 이미 급등세를 탔다. 1월 26일 1855원(종가)이던 주가는 2월 15일 2945원(장중 고가)까지 올라 11거래일만에 58% 급등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날의 주가 급락은 강 씨의 주식 매입 정보를 미리 파악한 세력의 차익실현 또는 ‘먹튀’ 전력이 있는 강용석씨의 지분 매입을 ‘악재’로 받아들인 매도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자료를 배포한 음경민 디지털오션 팀장은 “오늘(15일)에서야 강용석씨의 지분 확보 내용을 알았고, 위(경영진)에서 내용을 주는 대로 배포했을 뿐이다”며 “관련 내용은 CFO도 잘 모르는 내용이며 부회장(강문석 디지털오션 대표)만 아는 내용이다”고 설명했다.
주식 세부 변동내역으로 파악된 실제 매입 날짜도 의문이다. 공시상으로 파악된 강용석씨의 주식 취득 단가는 26만여주의 경우 2234원, 32만여주는 2513원으로 나눠져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취득 평균 단가가 다르다는 것은 각각 다른날 매수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변동일은 모두 공시당일인 15일로 기재돼 있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강 씨는 황우석 박사의 장모인 박영숙(강용석씨 모친)씨와 함께 동국실업에 주식을 투자한 지 40여일만에 차익을 실현하고 떠났다. 강용석씨가 지분을 매입하기 직전(작년 11월16일 종가) 1760원이던 주가는 열흘만에 연중최고가인 2950원(작년 11월26일 장중)까지 치솟아 이 기간동안의 상승률은 60%를 넘는다. 강 씨와 박씨는 작년 12월 말 동국실업 9.44% 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앞서 이들은 ‘제이콤’으로 이미 ‘황우석’효과를 누린 바 있다. 강씨와 박씨는 지난 2007년말 자신들이 최대주주인 비티캠을 통해 제이콤 경영권을 117억원에 인수한 뒤 우회상장했다. 역시 황우석 효과로 주가는 출렁였지만 이렇다할 성과가 나온 것은 없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제이콤 지분과 경영권을 150억원에 매각했다.
16일 디지털오션 주가는 전날보다 3.31% 상승한 2500원으로 장을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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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