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상품株 탄력 But 차익실현 매도세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14일(현지시간) 시장에 방향성을 제시해줄 만한 경제지표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원자재 수입 급증에 힘입어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인플레도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에너지와 상품 관련주가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2주간의 연속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에 밀려 다우지수가 하락하는 등 주요 지수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전체 거래량이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보인 가운데 다우지수는 0.04% 내린 1만2268.19포인트를 기록했고, S&P500지수는 0.24% 전진한 1332.32포인트, 나스닥지수는 0.28% 오른 2817.18포인트로 장을 접었다.
다우 구성종목들 가운데 버라이존은 1.35%(종가: 35.90달러. 이하 괄호안은 오늘의 종가) 떨어졌고, 인텔은 0.87%(21.57달러) 밀린 반면 엑손모빌은 2.52%(84.91달러), 셰브런은 1.27%(96.95달러) 전진했다.
S&P500지수 종목들중 에너지와 자재,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상승한데 비해 유틸리티와 이동통신 종목은 떨어졌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5.50위로 올라섰다.
S&P500지수는 양호한 기업실적으로 12월초 이래 거의 13%가 올랐고, 지난주에는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사임으로 주간기준 2주 연속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도 전체 거래량이 평균치를 밑도는 등 뜨겁게 달궈졌던 투자심리가 식어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인터액티브 브러코스의 선임 시장 분석가 앤드류 윌킨슨은 "거래량 부족은 시장이 정상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며 "거래가 활기를 띠지 않을 경우 더 이상의 상승은 힘들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0년에 걸쳐 1조1000억달러의 적자를 삭감할 것을 골자로 하는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지난 중간선거를 통해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지출 축소 규모가 충분치 못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의회 심의과정에서 민주, 공화 양당간의 격론이 예상된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톰 낸건은 "(예산안 처리 지연으로) 정부 폐쇄 우려가 발생할 경우 예산협상이 시장의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예산안에 청정에너지 예산으로 80억달러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자 트리나 솔라 에너지는 5.19%(28.79달러), GT솔라 인터내셔널은 2.68%(11.50달러) 상승했다.
월-마트는 JP모간이 투자의견을 다운그레이드함에 따라 1.6%(54.80달러) 주저앉았다. JP모간은 방문 고객수 감소와 시장점유율 하락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한편 1월 중국의 무역흑자가 수입 급증으로 9개월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상품 관련주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수입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광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 코퍼 & 골드는 4.9%(56.14달러) 올랐고, PHLX 금/은 지수는 2.15%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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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