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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수출 전년동월비 40% 급증, 430억달러 규모 사상 세번째 기록할 듯
- 1월 수입도 27% 가량 급증, 400억달러 상회하며 사상 두 번째 수준 예상
- 1월 무역수지 예상외 흑자, 흑자기조 12개월째 지속 전망
- 미국경기 회복으로 수출전망 개선, 성장 상향세 견인할 듯
- 유럽경기 반등시 추가 모멘텀 기대, 중국 긴축 대비 및 부품경쟁력 강화 과제
[뉴스핌=이기석 기자] 2011년 새해 들어서도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무역수지 흑자기조도 지속되는등 한국 경제가 새로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경제가 금리완화와 더불어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 속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이고 유럽도 재정위기국면이 바닥을 다지고 있어 수출 전망도 개선되고 있다.
1월중 수출은 선박 자동차 반도체 석유제품 등 수출주력품목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수출규모는 430억달러 수준으로 월간규모도 사상 세 번째 기록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수출 호조 속에서 국제유가나 국제원자재값이 상승하면서 1월중 수입도 급증하고 이에 따라 수입규모 역시 사상 두 번째 수준의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미국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수출 신장률이 폭발적인 양상을 보임에 따라 1월이면 수입증가로 적자를 보였던 무역수지도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월간으로는 12개월째 흑자기조를 지속하는 셈이다.
무엇보다 올해 수출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주력 품목들이 선전하는 상황에서 국내 경기를 선도할 것으로 보여, 중국 등 이머징국가들의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등 긴축 기조를 상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럽 경제가 현재 재정위기로 곤욕을 치르고 있으나 바닥을 다지는 신호가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보너스’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1월중 수출 호조는 중국의 춘절 수요와 2월초 설날 연휴를 앞두고 일단 선적해서 보내자는 ‘밀어내기’ 등 계절요인도 있어 이런 기세가 2월 이후에도 지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1월의 수출 호조를 기저적인 것으로 인식하거나 한단계 도약으로 예단했다가 2월 이후 급격히 둔화되거나 하면서 경기판단에 오류를 범한 과거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중국의 긴축, 국제 유동성의 해외이탈 등 금융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또 실물분야에서 수출 호조에 따르는 수입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반도체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경쟁력 제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를 완화시키는 동반성장 및 내수기업에 대한 활성화 대책 등 내실을 꾸준히 다져가는 실천의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
◆ 새해 1월 수출 40% 급증 전망, 수입도 동반 급증
28일 최고의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금융투자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1명을 대상으로 1월중 수출입 및 무역수지에 대해 컨센서스 예측 조사를 한 결과, 1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40.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1월 수출 규모는 430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월간 수출규모로는 사상 세 번째 기록에 해당한다.
1월중 수입은 전년동월비 27.3% 증가, 400억달러 이상으로 급증하면서 월간 수입규모로는 사상 두 번째 규모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월중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9억달러 안팎으로 지난 2009년 1월 7억 8100만달러 적자 이후 12개월째 무역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월중 수출은 무엇보다 선박과 자동차, 자동차 부품, 석유제품,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철강 등 주요 품목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2월에도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수출이 전년동월비 60% 이상 폭증했고, 자동차 석유제품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이 30%를 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액정디바이스나 가전 철강제품이 20% 이상, 그리고 섬유류와 컴퓨터 선박류도 10% 이상 두자리수대의 증가세를 기록했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의 경우 수출은 441억 4500만달러, 수입은 400억 57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는 40억 8800만달러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수출이 4664억 달러로 전년대비 28.3% 증가했고, 수입은 4252억달러로 31.6% 급증했으며, 무역수지 흑자는 412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었다.
◆ 수출급증 무역흑자 12개월째 지속, 올해 경기확장세 지속될 듯
새해 들어서도 이같은 수출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 경제 등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12월 중국의 긴축 모드 전환이나 환율 하락, 국제 유가 상승 등의 악재가 있고 미국이나 유럽의 폭설과 한파 등 이상 기후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했으나 그 영향은 제한됐다는 평가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코노미스트인 이성권 연구위원은 “1월중 원/달러 환율이 월간평균 기준으로 전달보다 약 30원 가량 하락하고 유가 상승과 중국 긴축 등으로 여건은 별로 좋지 않았다”며 “그렇지만 선박 자동차 석유제품 등 주요 품목들이 모두 호조를 보이면서 여건을 극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성권 위원은 “2월 첫째주에 설날 연휴를 맞아 기업들이 수출을 당겨서 내보낸 측면도 1월 수출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1월 수입도 원자재와 곡물가격 상승, 수출 급증에 따른 관련 수입 증가로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이상재 부장은 “보통 1월은 계절적으로 대외거래, 특히 수출이 크게 위축되는 달“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1월은 이러한 계절적인 요인에서 벗어나 전년동월비 40.5% 증가하는 등 큰 폭의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년간 1월의 평균 수출 비중은 7.1%로 나머지 다른 월의 월평균 비중 8.4%에 크게 못미친다. 12월까지 수출에 전력한 뒤 1월에는 대체로 원유 등 수입이 급증하면서 적자를 보이는 패턴이기 때문이다.
이상재 부장은 “1월의 수출 호조가 2011년 한국 수출이 한단계 도약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설 연휴에 대비해 미리 수출 ‘밀어내기’ 효과에 따른 것인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2월까지 수출을 평균해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신중론을 폈다.
그러나 동양종금증권의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이 미국의 경기모멘텀 개선과 중국 춘절에 따른 수요 증대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그렇지만 1월의 계절적 요인과 국제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다.
그럼에도 1월중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는 와중에서 무역흑자기조가 이어지는 것은 올해 한국경제가 성장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경기가 급격히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해 주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이코노미스트는 “1월 수출이 크게 확대된 것은 세계 수요의 회복세가 양호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세계경제의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 개선을 고려할 때 올해 수출전망은 당초 예상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해외여건이 개선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출 전망 개선과 함께 경제성장률의 업사이드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의 이상재 부장도 “1월중 수출 호조로 무역수지 흑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며 “1월의 수출 호조는 2011년 한국 경제가 수출호조와 내수확대를 통해 경기확장세가 지속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 내 수출 주무부처인 지식경제부는 올해 연간 수출은 5130억달러로 전년대비 9.8% 증가하고, 수입은 4880억달러로 14.6%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 총 무역규모가 1조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무역수지도 수출 호조 속에서 250억달러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