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양국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이번 양국 정상 회담에는 한반도 긴장사태에 대한 쟁점도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이며, 나아가 양국 기업들의 대규모 거래가 체결되는 등 3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
◆ 19일 美中 정상회동 개시, 일단 환율 문제부터
후 주석이 1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하면서 3박4일 간의 국빈 방문 일정이 시작됐다. 이날 오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 도착한 후 주석은 19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및 정치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두 나라 사이에 가장 쟁점이 되고 있는 경제 문제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상이다.
지난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중국은 시장의 압박에 대응해 위안화 가치를 절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후 주석은 위 안화 절상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책이 될 수 없다며 미국의 절상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위안화 절상)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며 "미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에 대해 요구"하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 절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위안화 절상 문제에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두 정상이 이번 만남을 통해 관계 증진의 기회를 잡았다는 것에 더 큰 중요성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풀이했다.
후 주석은 미국과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문제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는 견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기업들과 8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 수요일 양국 정상 회동 자리에는 양국 주요 기업 경영자들이 배석할 예정이다.
백악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재계 지도자들 중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모토로라의 그레 그 브라운, 제너럴일렉트릭의 제프 이멜트, 코카콜라의 무타르 켄 트, 보잉의 짐 맥너니 등 최고경영자(CEO) 외에 칼라일그룹의 데 이빗 루벤스틴 전무이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또 중국에서는 레보 버의 창업자인 류촨즈 회장, 완샹그룹 창업자인 루관추 회장 그리 고 하이얼의 장루이민 CEO가 배석된다.
◆ 중국의 선물 보따리, 오바마 만족할까
이 자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중 수출이 증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개리 로크 상무부장관과 론 커크 무역대표부 대표가 배석한다.
이 가운데 미국 에너지 관리국은 알코아(Alcoa)와 중국전력투자집단공사(CPI)가 알루미늄과 청정 에너지를 공동 연구하기 위해 75억달러 규모를 중국과 해외 시장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제너럴일렉트릭(GE)은 차이나화디엔에 향후 5년간 5억달러의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50개의 가스 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120명의 중국 기업인 사절단들은 휴스턴에서 6억달러 규모에 해당하는 두 건의 면화 수입계약을 체결하며 중국의 투자가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는 행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후 주석의 방문이 지난 1979년 덩샤오핑 방미 이후 최대 행사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후 주석은 "미국 방문을 통해 양국간의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21세기를 위해 긍정적이고 협동하는 두 나라가 되자"고 전했다.
◆ 한반도 긴장, 합의점 도출 가능할까
한편 이번 회담에서 환율 문제 뿐만 아니라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우라늄농축프로그램 등 북한 관련 이슈 역시 중요한 의제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중국 측에게 북한이 핵 포기 및 도발 중단등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이 북한에 취하고 있는 강경한 태도가 6자회담을 재개 시키는 것은 아니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북한이 중국의 이웃이기 때문에 북한 문제가 매우 민감하리라 생각"된다며 "미국은 북한의 행동을 변화시킬 방법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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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