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기자] 유로존 위기가 잦아들 것이란 기대감에 유로화가 근 2년 만에 최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 같은 강세 흐름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 숏포지션 커버가 전개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바닥을 지났다"면서, 일달 1.33달러 선으로 올라던 유로/달러가 이번주에도 1.32~1.35달러 범위의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하겠지만 1.35달러가 단기적으로 주요 저항선으로, 이 선까지 빠르게 돌파하기에는 아직 힘이 덜 모였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구나 유로존은 계속 대량의 국채가 발행될 예정이며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제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초 유럽 재무장관들은 안정기금을 4500억 유로까지 대폭 확대해 대응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털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와중에 주변국 자금 조달 등이 안정될 경우 환율은 점차 1.36~1.38달러 고점을 시험한 뒤 연말까지 1.50달러 선을 향해 치달을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유로/달러는 1.3374/75달러에 거래되면서 주간으로 3.8%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9년 3월 22일 주간 이래 최대 주간 상승률이다.
유로/엔도 110엔 선을 돌파하면서 111엔 선까지 접근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RBS 증권의 글로벌 외환전략가인 로버트 신체는 "그 동안 글로벌 환시가 유로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한 방향으로 기울어 있었으나 지금은 정확히 그 반대 움직임이 전개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 유로화 강세 전환 계기, 지속될까
특히 포르투갈의 국채 입찰이 성공한 것이 유로화 숏커버 움직임을 본격화시킨 결정적 계기로 평가된다.
마이클 울포크 뱅크오브뉴욕 멜론의 선임외환전략가 역시 "예상보다 성공적인 포르투갈과 스페인 국채 입찰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BNP파리바의 메어리 니콜라 외환전략가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인플레 대응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도 유로화를 지지할 것으로 보여 길게 보면 유로화 약세 전망을 유지하지만 단기적으로는 1.36~1.38달러 저항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울포크 전략가는 이번주는 1.32~35달러 범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파로스트레이딩의 더글라스 보스위크 전무이사가 "이번주는 1.33~1.35달러 범위를 유지한 뒤 연말까지 1.50달러 선으로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보스위크는 달러화가 재정적자 우려 속에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 "과매수 국면에서 후퇴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스위크는 특히 유로/달러가 50일 단순이동평균선인 1.3310달러 선을 돌파할 경우 추가 상승의 청신호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50일선이 100일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매도세를 기록한 모델 포트폴리오 쪽에서 다시 매수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베어링애샛매니지먼트의 채권 및 외환전략가 앨런 와일드는 "단기적으로는 1.33~1.34달러 선을 시험할 수 있지만 수 개월 전망으로는 1.20달러 혹은 그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전망은 포르투갈이 7%에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에 기초했다"면서 "스페이이나 이탈리아의 입찰 실패나 시민저항 움직임 등이 주목할 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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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김사헌 기자 (herra7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