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로이터의 칼럼니스트 제임스 페토쿠키스의 개인 견해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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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화를 지지하는 매파 성향의 재정전문가 진 스펄링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모방하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오바마는 민주당 출신 전임 대통령인 빌 클린턴과 마찬가지로 공화당과의 보다 원활한 관계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는 예산 및 통상 관련 거래에서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사임이 이어지는 것은 중간선거 이후 나타나는 전형적 현상이다. 오바마는 이 같은 행정부 인사들의 잇딴 사임을 2년전 정권 출범 당시와 크게 달라진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팀을 구성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2년 전 오바마가 대통령에 처음 취임할 당시 의회의 상하원은 모두 오바마와 같은 편인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오바마는 의료보험개혁과 금융개혁이라는 포괄적 개혁을 단행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대한 재정적자를 감수하는 정책을 폈다. 오바마는 '뉴딜정책 2.0'을 추진해 왔다.
집권 초반 오바마의 참모진 구성은 프랭클린 D. 루스벨드(FDR) 스타일의 국정 수행의지를 반영한 인선이었다. 램 임마뉴엘 비서실장은 고분고분하지 않은 민주당원들을과 말싸움하는 데 적임자였다. 경제학자 출신의 래리 서머스와 크리스티나 로머는 케인즈학파의 진보적인 활동가들이었다. 피터 오제그 예산국장은 의료보험개혁의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지금 경제상황은-비록 실업률이 높기는 하지만-안정되고 있다. 하원은 공화당이 장악했고 상원에 대한 공화당의 영향력도 커졌다.
이 같은 경제, 정치적 환경 변화를 염두에 두고 오바마는 빌 클린턴 집권 2기 때 활약했던 인사들을 중용하고 있다. 클린턴 2기 때 백악관과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는 새로운 정책을 만드는데 있어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
오바마가 새로 발탁한 인사들의 상당수는 낯익은 얼굴들이다. 빌 데일리 신임 비서실장은 클린턴 행정부이 상무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새로운 예산국장 잭 루도 클린턴행정부 시절 예산국장을 역임했다. NEC 위원장으로 복귀한 스펄링도 마찬가지다.
오바마의 이번 인선은 1990년대 후반 성공을 거둔 양당 협력 체제의 재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스펄링 신임 NEC 위원장의 경우 실제로 지난달 백악관과 공화당간 감세혜택연장 합의를 도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오바마의 남은 임기 2년, 국정이 제대로 흘러갈지가 관심사다. 오바마는 새로운 인선작업을 통해 공화당과 타협할 의사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바마의 메시지에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는 공화당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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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uters/Newspim] 장도선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