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체성 부합 평가…장기 발전방안 구상중
- 조 내정자 “은행 발전 장기 방안 구상중이다”
[뉴스핌=한기진 기자] 조준희(56) 전무가 은행장 내정자로 확정되면서 기업은행이 49년 역사상 첫 신입공채출신 최고경영자(CEO)를 맞이하게 됐다.
이로써 그동안 20명의 은행장 가운데 관료출신이 독점하다시피 한 전통이 다시 한번 깨졌다.
특히 공채를 통해 신입행원으로 입사, 지금까지 기업은행에서만 몸 바쳐왔다는 점에서 은행직원들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금융위원회 진동수 위원장은 23일 신임 중소기업은행장으로 조준희 전무이사를 대통령에 임명제청했다. 중소기업은행법상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면 은행장으로 선임된다.
금융위는 임명제청 배경에 대해 “조준희 내정자는 금융시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금융위기 당시 전무이사로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했다”며 “은행장 임명으로 은행 임직원들의 내부승진에 따른 사기진작 효과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히 내정자는 김승경 전 행장(재임기간 1996년2월~1998년 5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 내부 승진 은행장이자, 민간 출신이다.
김승경 전 행장은 농업은행 출신으로 1961년 농업은행에서 농협과 기업은행이 분리되면서 기업은행으로 왔다.
조준희 내정자는 이날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장기적인 은행 발전 방안을 구상중에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첫 신입 공채출신인 조준희 내정자가 역대 가장 은행 정체성에 부합하는 인물로 보고 있다.
내년 5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이 소매금융을 강화해야 하는 등 보다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구상해야 하는 데 그 적임자라는 것이다. 전문화, 세분화된 금융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 민영화 또는 준민영화 상태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해외로 성장엔진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기업은행 한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지난 49년 동안 내부적으로 충분히 경영능력을 갖췄고, 실적도 신한은행 다음으로 좋을 정도로 경영능력도 인정받았다”면서 “미래 비전과 전략을 볼 때 내부 출신 은행장은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