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저출산, 고령화…늪에 빠진 대한민국’
오늘날 대한민국 사회가 늙어갈 조짐이 보이자, 경제가 쇠퇴하는 일본식 경기침체의 우려가 우리사회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물론 기업들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금융권에서 하나금융그룹이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섰다. ‘비용이 아닌 가치를 창출하는 투자’라는 게 하나금융이 나선 이유다. 나아가 다문화가정이 대한민국 사회의 하나로 자리잡도록 돕고 나섰다. 이것도 가치 창출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 노인요양시설 10년 내 20개 완성
지난 2009년 3월, 하나금융은 경기도 남양주시에 첫 노인요양복지시설을 건립했다. 주목되는 점은 건립에서 운영까지 기업이 참여한다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일이다.
이 노인요양시설은 10명씩 그룹을 이뤄 생활하도록 하는 유니트 케어 방식을 도입했다. 가정에서와 같은 편안한 환경에서 노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2명당 1명의 간병인을 배정해 24시간 질 높은 간병서비스도 누릴 수 있게 했다. 고려대학교 간호대학이 운영에 함께 참여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간호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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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경기도 남양주에 건립된 하나케어센터 개원식에서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이규성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 네번째), 이기수 고려대 총장(" 다섯번째)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
하나금융은 “고령인구를 위한 요양 및 재활시설이 부족한 한국사회를 위해 국내기업 최초로 노인요양복지시설을 건립,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향후 10년내 이 같은 노인요양시설을 20개 완성할 계획이다.
◆ 지자체에 어린이 보육시설 기부하기도
기업들이 어린이보육시설을 직접 건립해 운영하는 경우를 최근에는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보육시설을 건립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사례는 보기 힘들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사례를 최초로 만들었다. 지난 2008년 9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처음으로 문 어린이보육시설이 그것으로, 이곳에서 140여명의 아이들이 전문가들로부터 수준 높은 보육프로그램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시설을 향후 10년 내에 10개를 더 지을 계획이다.
하나금융측은 “양육문제로 인한 출산율 저하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보육시설을 직접 건립,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기회 줘
‘가치창출’ 차원에서 하나금융의 주력하고 있는 것 중 다른 하나는 ‘다문화가정’ 문제 해결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돕고 있다. 다문화가정 자녀들 중 상당수가 외국인 어머니의 미숙한 한국어 구사능력으로 인한 학습부진과 언어능력 부족, 부모 나라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정체성 혼란, 생김새의 차이로 인한 또래 집단에서의 차별과 따돌림 등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그래서 하나금융이 하고 있는 것이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Kids of Asia)’다. 지난 2008년 10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서울 창전동과 인천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베트남 다문화 가정 자녀 40명과 이들의 활동을 돕는 멘토 대학생 40명이 함께 어머니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문화를 공유하는 활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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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격주 토요일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하나 키즈 오브 아시아'를 열고 있다. 사진속 인물은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 |
올해에는 안산지역으로 확대시켜 안산 거주 다문화 가정 자녀 20명, 이들의 학교 학습과 정서, 심리 지원 활동을 돕는 대학생과 일반인 멘토 20명으로 제3기 대상자를 선발·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키즈 오브 아시아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가정 어린이가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회의 실질적 필요와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대내적으로는 임직원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며 대외적으로는 기업 이미지를 높여 경영성과가 향상되는 ‘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데 사회공헌활동의 목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