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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새국면..채권단 '신뢰 회복' 해법찾기

기사입력 : 2010년12월20일 14:10

최종수정 : 2010년12월20일 18:46

- 현대차, 우선협상자 인정여부 주목

[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새국면을 맞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현대그룹이 그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차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정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이번 매각 작업에 대한 부담으로 채권단이 매각절차를 중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채권단은 애초 잘못된 매각 작업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 지 고심 중이고,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매각주체로서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지난 17일 상정한 현대그룹과의 양해각서(MOU) 해지안이 의결되고 주식매매계약 체결안은 부결될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채권단 지분을 기준으로 75%의 동의를 얻으면 현재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채권단 내부에서는 현대그룹 측에 논란 속의 1조 2000억원에 대한 출처와 의혹 해소를 위해 기회를 여러 차례 줬다고 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끝내 불충분한 자료를 제출하면서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버렸다"고 평가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채권단이 현대그룹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과 동시에 현대차그룹과의 인수협상 절차를 밟아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냐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아직 변수는 남아있다. 각종 소송전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자꾸 발생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채권단이 매각절차를 중지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상황이 복잡했기 때문에 '판을 깨는 것'이 상책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 현대건설 매각이 유찰되는 것이 대승적 차원에서 공감대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채권단 입장에서는 유찰에 대한 리스크가 크다. 유찰은 매각주체인 채권단이 이번 입찰 평가의 부실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매각 대상인 현대건설은 글로벌 건설사로 도약하려는 시점에서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하면 그만큼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성장잠재력과 가능성이 온전히 빛을 발할 기회를 잃어버림으로써 국익적 측면에서도 손해가 막대하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 유찰사례가 전례가 돼 대우조선해양이나 하이닉스 등 다른 대규모의 매각에도 잡음이 발생할 경우, 손쉽게 유찰시키거나 매각지연 시키는 등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입장에서는 이번 매각이 유찰될 경우 해외시장에 비춰지는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도 타격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단적으로 이미 일부 외신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해 '집안 싸움', '족벌경영의 폐해' 등의 냉소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각이 유찰로까지 이어진다면 국내 기업뿐 아니라 국가신인도도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면서 "애초 채권단의 잘못된 심사와 판단이 원인이 되어 매각 자체가 무산된다면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M&A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국가경쟁력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매각 자체를 유찰시키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해석으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시장에서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이 차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더이상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채권단이 금융기관으로 구성돼 있는 만큼 채권금융기관 각자의 원활한 운영과 발전을 위해서라도 시장에서의 신뢰는 생명이라는 절박감마저 느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상태를 장기화시키지 말고 조속하고 원만한 해결을 적극 주도해야 국내외적으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애초에 단추를 잘못 끼운 채권단의 책임론이 강하게 부각되는 상황에서 범국민적 신뢰를 만회할 수 있는 길은 채권단이 매각주체로서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국가 전체에 대한 신인도와 채권단의 국민적 신뢰도에 상처만 남긴 채 덮고 지나가서는 안된다"면서 "핵심 열쇠를 가지고 있는 채권단은 과연 올바른 길이 어떤 길인지 냉철히 판단해 현대건설의 미래와 국민적 신뢰를 쌓아가는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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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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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 이란 외무가 한 말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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