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현대차가 내년 불투명한 내수시장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 하락까지 겹치면서 시장 공략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졌다. 부동의 1위 수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자동차 내수시장은 올해와 비슷한 145만대~150만대 규모가 예상된다.
현대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도 최근 내놓은 '2011년 자동차 수요' 자료를 통해 내년 내수시장 규모를 147만대로 예측했다.
결국 규모는 커지지 않은 채 치열한 경쟁만 예고되는 대목이다.
한지붕 두가족을 이루고 있는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 상승도 현대차에게는 부담이다. 기아차는 올해 K5, 스포티지R 등 신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승용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내수시장 점유율을 4%포인트 끌어올린 3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내수와 해외를 합쳐 194만대의 판매 목표치를 설정한 기아차는 이미 11월 판매를 마감한 결과 191만 7014대로 2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격적인 판촉전에 나서면서 내수 점유율을 다소 끌어올린 상황이다. 차값 할인과 초저금리 할부 등으로 11월말 기준 내수 점유율은 지난해 대비 3.3% 감소한 45%대까지 올려놨다.
하지만 승용차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36%대의 점유율로 위기감이 높다. 단적으로 현대차의 11월 내수판매는 지난해 동기대비 13% 감소한 6만 348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내수시장 고전 이유로 글로벌 위주의 전략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내수와 해외를 포함해 330만 2895대(11월말까지)를 판매하며 목표치 346만대의 무난한 달성이 예상되지만 내수 판매만 놓고 보면 50만대 판매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만을 타킷으로 정하고 대중적 이미지를 지켜내지 못한 것이 현대차의 내수 하락을 불러왔다"면서 "중형세단의 파격적인 디자인이 오히려 주요 소비층인 중년층의 구매욕구를 반감시켰다"고 말했다.
내년은 어느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완성차들이 신모델을 줄줄이 쏟아내면서 이미 내수시장 경쟁에 돌입한 상태고, 수입차 업체들도 20여 종의 신차를 국내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수입차 업체들은 최근 한-EU, 한-미 FTA를 통해 가격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게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 같은 내수시장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내년에는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강화에 초점을 두고 공격적인 판촉활동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단적으로 내년 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가는 신형 그랜저가 내수시장 점유율 상승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신형 그랜저는 사전계약 첫 날 7000대 예약을 돌파할만큼 기대주로 등장했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에 기대를 거는 것은 30개의 신기술을 채택하면서 다양한 편의사양들을 대거 기본화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는 내년 현대차의 신차 및 기존 모델 업그레드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시험성격이 짙다.
신형 그랜저는 3.0 람다 GDi 엔진과 2.4 세타 GDi 엔진을 적용해 강력한 동력성능을 확보하고, 무릎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장착, 국내 최초로 9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화했다.
또한 차체자세제어장치(VDC), 샤시통합제어시스템(VSM), 버튼시동스마트키, 전·후방 주차보조시스템 등 각종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들도 대거 기본화 사양으로 들어갔다.
이런 첨단 사양 기본화와 함께 판촉전도 공격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이미 올해 하반기부터 임직원들에게 구매 알선에 따른 인센티브를 늘렸고, 다양한 고객 이벤트와 대규모 광고전도 꾸준하게 계획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타나를 초저금리 할부 등 공격적인 판촉으로 어느정도 안정궤도에 올려놨고, 여기에 신형 아반떼, 신형 엑센트 등이 가세하면서 준중형 시장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문제가되는 대형세단은 신형 그랜저를 기점으로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기획하고, 드라마 협찬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사안별로 이벤트가 있다면 공식 스폰서 활동 등 대대적인 광고전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신형 그랜저는 내년 현대차 내수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다양한 첨단기술을 대거 채택하고 편의사양을 기본화하면서 시장의 큰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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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