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게 더 많은 압력을 행사해 무력 도발을 방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이명박 대통령은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제어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양시위 연구원은 "중국이 생각하는 가장 시급한 목표는 분쟁이 확대되지 않는 것이지 어느 쪽의 책임이 있는지를 가리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 60년 동안 북한과 최대의 동맹국이자 교역국으로 한반도 내 안정성을 유지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정치적 지원이란 관점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시각은 중국의 외교부의 이번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공식 브리핑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외교부 홍레이 대변인은 전일 북한에 대한 책임추궁이나 비판을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중국의 태도는 지난 3월 천안함 침몰 사태 당시와도 유사한 것이다.
당시 미국과 일본, 호주, 영국 등 각국 조사단들의 공동 조사결과 북한의 어뢰에 의한 침몰로 결론이 났음에도 중국은 직접적인 증거자료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천안함 사태 이후 중국과 북한 간의 교역 규모는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들어 7개월간 양국간 교역규모는 전년대비 22.3% 증가한 16억5000만달러 였으며, 중국의 대북 수출도 29.6% 증가했다.
이와 함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례적으로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청와대는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에게 북한 문제와 관련해 협력해 줄 것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중국은 북한에게 국제적으로 지켜야 할 규정이 있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청와대는 또한 간 나오토 일본총리도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고려할 때 중국은 단호한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간 총리는 이같은 메시지를 중국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자세가 변하지 않겠지만 중국 내부에서도 외교적으로 북한을 감싸는 행위에 대한 우려감이 부각되고 있다.
주펑 베이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북한의 무력 도발은 중국의 외교 정책에 완전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급격한 저항에 부딪치게 될 수 있어 정책적으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