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최근 아일랜드의 채무 위기 문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 것으로 관측되면서 유로화가 강세 반전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국시각 오후 5시 22분 현재 유로/달러는 전날 뉴욕시장 보다 0.5% 가까이 상승한 1.3586/8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일랜드 문제가 완전히 봉합되지 못할 경우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으로도 위기가 확산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도 아일랜드 사태가 잦아들고 있지만 유로존의 채무 위기를 봉합하기에는 충분한 설득력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의 유르겐 미셸스 이코노미스트는 "아일랜드에 대한 실질적인 위기 봉합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유럽 당국자들도 아일랜드는 특별한 케이스이며, 재정 적자를 재조달하기 위한 비용으로 인해 재정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셸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아일랜드도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이 저성장의 악순환으로 공공 부채가 늘어난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일랜드에서 민간 부문 특히 은행권의 자산상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이럴 경우 유로존 내 주변국들의 금융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했다.
뱅크오브뉴욕멜론의 사이먼 데릭 수석 통화 전략가는 독일과 프랑스의 구제금융에 대한 관점 변화로 인해 오는 2013년 중반 이후부터는 소버린 채무에 대한 손실상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유로존 주변국들의 장기 채권 투자자들에게 우려로 작용할 것이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변화는 유로존내 주변국들의 자금 차입비용을 크게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유로존 회원국의 지위를 통해 독일 수준의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스트리아가 나서 그리스에 대한 차기 자금지원시 조건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유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유로/달러 환율이 전날 장중 저점인 1.3448달러 수준을 지지선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액티브 브로커스의 앤드류 윌킨슨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가 외부 지원없이 스스로 재정 긴축을 이룰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U 대표단이 이번 아일랜드 방문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더라도 향후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에서도 이같은 방문이 필요하다면 유로화의 안정성은 더욱 흔들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