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이 환율·주가 등 시장가격변수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는 방침이다.
김 총재는 또 "올 물가상승률이 3%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고 국내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할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11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G20 정상회담 내외신 기자 경제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리먼사태 이후 우리 경제에 대해 "작년 2/4분기 이후 뚜렷이 개선되고 있다"며 "GDP가 올해 6%, 내년중 4% 중반의 견조한 성장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도 그는 "2008년 4.1%에서 2009년 2.8%로 둔화된 데 이어 금년중에는 3% 정도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이 2009년중 디플레이션 현상을 경험한 점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내년에는 3%대 중반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은 국내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의 빈번한 유출입이 환율·주가 등 시장가격변수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속성장을 위해 ▲ 내수기반 확충 ▲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 거시건전성 제고 등에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처해 대외충격 흡수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통화·재정 정책을 통한 안정적인 거시정책 운영을 도모(first line of defense)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와 함께 단기외채 누적 방지 등을 통해 자본유출입이 확대될 소지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의 기반 확충 등 자본유출입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capacity building)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재는 "가계부채가 소득에 비해 빠르게 늘어나면서 가계의 소비여력을 제약하지 않도록 가계부채의 적정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금번 글로벌 금융위기는 가계 건전성 유지가 거시정책의 안정적 운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