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사헌 기자]로버트 졸릭 총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환율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율전쟁'이 아니라 '보호무역주의'가 더 큰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졸릭 세계은행(World Bank, IBRD) 총재는 10일 싱가로프에서 개최한 외신기자 간담회를 통해 "내가 보기에 '환율전쟁'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는 과장된 쟁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환시장에서 긴장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 긴장은 보호 무역주의를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그 동안 중국에 대해 고의적으로 자국통화 저평가를 통해 수출경기를 부양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이번에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를 구사하자 중국은 미국도 달러화 약세를 밀어붙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비난했다.
졸릭 총재는 이날 싱가포르정부와 세계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한 인프라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리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합의가 도출된다면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용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졸릭 총재는 자신은 '금 본위제'를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투자자들이 금을 사는 것은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가 약하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주 초 졸릭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주요국들은 복수의 통화 외에 금 역시 환율을 결정할 때 지표로 감안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융시장과 전문가들은 "릭 총재가 '변형된 금 본위제' 도입하자고 주장한 것"이라며 이외라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졸릭 총재는 새로운 글로벌 화폐시스템에는 달러화 외에 유로, 엔, 파운드 및 중국 위안화가 포함되어야 하면, 이는 주요통화의 국제화와 자본계정의 개방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사헌 기자 (herra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