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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홍콩서 열린 소더비 와인 경매 현장. |
SK네트웍스는 지난 9월 18일 크리스티 주최로 열린 와인경매에서 72억원(USD 620만달러)의 판매가를 올리며 크리스티 홍콩 와인 경매 신기록을 수립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소더비 주최로 열린 경매행사에도 최판매가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날 SK네트웍스가 출품한 630케이스(7500여병)의 와인 전량은 1.5시간만에 USD 1000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시간당 USD 670만달러, 분당 83병의 와인을 판매한 것으로 이 날 경매를 진행한 소더비 관계자들도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에 매우 놀라워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크리스티, 소더비 홍콩 와인경매의 판매실적 자체보다도 SK네트웍스 와인에 대한 확고한 프리미엄을 만들어 냈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동일 제품이 한달 전 시중가 대비 25% 프리미엄을 얻는데 그친 반면 SK네트웍스는 70%에 이르는 높은 프리미엄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SK네트웍스 와인 컬렉션이 대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품질과 마케팅의 차별화’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동일한 라벨과 빈티지를 가진 와인이라 할지라도 보관이력에 따라 품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 경매에 나오는 대부분의 와인이 오랜 운송기간과 복잡한 보관이력으로 인해 품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국 보관 와인임에 착안해 출시 이후 프랑스·영국 현지에서만 보관해 오던 와인을 바로 가져와 출품함으로써 품질을 차별화 했다는 것.
또 과거 와인 경매에 참여했던 고객 등 출품 와인에 대한 실질적인 구매가 가능한 프레스티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상하이, 서울, 싱가폴, 홍콩을 순회하며 철저한 사전마케팅을 실시했던 점도 주효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와인사업 초기부터 국내시장 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초점을 맞춰 사업전략을 수립했다”며 “지난 2007년 국내 최초의 와인실물펀드를 도입하는 등 관련시장을 선도해 나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와인시장의 중심지인 영국, 프랑스, 홍콩의 자체 법인 및 전속 도매상, 100여개 이상의 생산자·도매상들과의 네트웍을 바탕으로 1300억원 규모의 와인실물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세계 4위 수준인 1700억원 규모의 파인와인(Fine Wine)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