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중
[뉴스핌=이영기 기자] 7개월째 2%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가 지난 9월에 3.6%로 상승한 후 10월에도 3%대의 높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9월까지 폭등세였던 신선식품 등이 안정을 찾으면서 전월대비치로는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10월들어 농산물가격이 큰 폭 하락세로 반전한 가운데 환율이 하락하며 상승요인을 흡수해 공업제품 가격세도 안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3%대로 높아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비용측면의 압력이 해소되어 제한적으로 작용하더라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로 높은 물가에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물가상승 3.4% "9월 상승요인 상당 해소"
29일 금융자본시장 최고의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를 지향하는 뉴스핌(www.newspim.com)이 국내 금융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 1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물가에 대해 컨센서스 예측 조사를 한 결과, 10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비 3.4% 상승, 전월비 0.5%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 상승세를 기록했던 9월의 급등요인이었던 신선식품과 농수산물가격 등이 안정세를 되찾으며 해소되는 국면이지만 전년동월비로는 3%대에 머물면서 물가 우려을 지속시킬 것으로 분석된다.
기관별로는 하이투자증권이 3.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제시했고, IBK투자증권이 3.2%로 가장 낮게 예상했다.
10월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 기준으로 배럴당 82.67달러로 전월 9월에 비해 7.4달러 상승했지만, 평균환율이 지난 9월 1162.90원에서 10월에는 1124.80원으로 하락해 가격상승 압력을 흡수한 덕분에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제품 가격을 안정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기상악화와 추석요인으로 급등하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하락 반전하면서 전월대비 물가가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진단이다.
신한금융투자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급등세를 보이던 농산물 가격이 추석이 지나고 기상조건이 안정되면서 공급량이 확대되는 등 빠른 안정세를 찾아간다"며 "10월 소비자물가가 9월보다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의 윤창용 이코노미스트도 "원화강세가 공업제품 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 완화시켰고 신선식품 가격도 빠르게 안정되는 만큼 개인서비스 물가상승 등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 3%대의 물가상승이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까?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가 10에도 3%대에 머물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관건은 3%대의 물가상승 지속이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요인으로 작용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느냐 여부다.
지난 14일 한국은행의 김중수 총재는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3% 안팎의 물가상승률이 계속될 것이므로 금리인상 기조는 살아 있다"고 강조하면서 "시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물가 압력에 대해서는 계속 신경을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날 개최된 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도 "향후 국내경제는 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서도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내수도 꾸준히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경기상승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는 수요측면의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으로 이어지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동양종합증권 이철희 이코노미스트는 "3%대의 물가상승 유지는 금리인상 우려로 이어진다"면서도 "G20재무장관회의 이후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워지면서 원화 절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므로 올해 금리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 압력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잠복할 것"이라며 "환율전쟁이 해결가닥을 잡아가면서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불확실 요인이 해소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은 김중수 총재는 지난 26일 서울 신라호텔의 한 컨퍼런스에서 "9월에는 주택문제, 10월에는 환율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는데, 다음달에는 또 봐야 할 것이 생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주말 경주 G20재무장관 회의 후에도 "환율갈등이 완화돼서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은 맞지만, 다른 요인도 지켜봐야 한다"며 통화정책에서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