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일본, 오스리트라 등 외산 장비 도입
[뉴스핌=김양섭 기자]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정밀금형센터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광주광역시에 투자를 진행중이지만 핵심 장비들에 대한 국산화는 아직 ‘요원한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광주 정밀금형센터에 들어가는 금형 및 사출장비들은 대부분 독일, 일본 장비업체들로부터 매입한 것이다. 독일 DMG, 일본 Makino, 오스리트라 Engel 등 세계적인 장비업체들의 제품들이다.
삼성전자측에 따르면 이 장비들의 평균 가격은 대당 20억원 안팎 수준으로 센터내에 28대의 장비가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광주 정밀금형센터에 투자할 1600여억원중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11일 열린 광주 정밀금형센터 기공식에 앞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라인투어에서 이상훈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상무는 “일부 부분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조인하고 있는 부분도 있는데 그렇게 활발하지는 않다”며 “공작기계가 독일, 일본 등을 거쳐서 들어오는 기술 흐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들도 대부분 일본이나 독일업체들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또 “장비 국산화율은 별로 고려를 안하고 있다”며 “그보다는 최고급 기계를 들여오는 데 더 역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형 관련 시장은 대략 6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등 작지 않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중 약 25%는 수출, 나머지는 내수 관련 시장이다.
광주 금형센터의 설립을 통해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이같은 금형 관련 시장 확대와 함께 핵심 원천 기술 확보 등이 목표로 제시됐지만, 아직까지 장비의 국산화 계획이 구체적으로 잡혀 있지는 않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차피 핵심 장비들을 국산화하는 것은 단시일만에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기계를 들여와 세계적인 수준의 금형을 만들어 내고 그에 맞는 핵심 인력들이 배출되고 시장이 확대된다는 데 산학연 협력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를 제외한 금형 기술 등에서는 우리나라 기술 수준은 비교적 높은 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상훈 상무는 “최근 2~3년간 우리나라의 금형 기술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며 “종류에 따라 많이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기술 수준은 일본이나 유럽 등의 90~95% 수준, 중국 대비로는 10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정밀금형센터는 양산보다는 신기술, 신공법 등을 개발해내고 이를 협력사들이 안정적으로 양산해 낼 수 있도록 지원 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협력사들이 원할 경우 삼성전자가 매입한 동일한 가격에 세계적인 메이커들의 장비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