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종빈 기자] 유럽 소버린 채무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블딥 가능성 부각으로 인해 힘들었던 상황을 뒤로 하고 증시 투자자들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났다는 인식아래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와사치글로벌의 블레이크 워커 포트폴리어 매니저는 "여전히 글로벌 경제성장에 대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며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말 펀더멘털이 추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증시와 인도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아르헨티나 증시를 비롯한 남미 증시도 높은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동남아 증시 역시 최근 침체에서 벗어나 경제적, 정치적 안정감을 회복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사상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인도네시아 증시가 올해들어 38% 상승한 것을 비롯, 필리핀과 태국 증시도 연초대비 각각 34%, 33%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올해 가장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증시 가운데 하나였지만 지난 3/4분기 11%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함께 신흥경제국인 브릭스(BRICs)에 속해 있는 국가인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증시의 경우도 14%대 상승하면서 올해 초 약세를 만회하는 모습이다.
유럽 증시 역시 3/4분기 6.7% 상승하면서 이같은 강세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다우존스 스톡스 유럽600지수는 올해들어 3.5% 올랐으나 같은 기간 덴마크와 스웨덴 증시는 각각 23%와 14% 상승했다.
최근 일본 금융당국의 엔화 강세를 차단하기 위한 시장 개입 조치에 힘입어 일본 증시도 지난달 6.2% 상승했다.
일본증시는 하지만 연초대비로는 여전히 11% 하락해 있다.
이처럼 글로벌 증시 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추가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펀더멘털이 안정적인 국가들에 투자하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아르티오 글로벌의 브렛 갤러거 투자책임자는 "재정적자 부담이 낮은 국가는 경기 하락국면에서도 소비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예의 국가로 중국을 들었다.
그를 포함해 많은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의 성장성 측면을 크게 선호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 전망과 함께 인프라 투자 및 소비를 활성화시키려는 경제 정책 기조 등이 주된 선호의 이유가 되고 있다.
와사치글로벌의 워커 매니저도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조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비롯해 정부와 기업, 민간 부문이 모두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증시는 올해들어 9월까지 19% 하락하면서 가장 열악한 수익률을 나타낸 시장 가운데 하나로 기록돼 있다.
J O 햄브로의 너젬 리찰 글로벌 펀드매니저는 "미국과 글로벌 경제 간의 디커플링 가능성이 아직 현실화되지는 않았지만 점차 그 순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