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센터장 서명석)의 일본 외환시장 개입에 대한 진단입니다. 일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동양증권에서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철희 박사는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강세 방어 개입은 ‘환율전쟁’이라기보다는 ‘양적완화가 경쟁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라는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일본 외환시장 개입으로 시작된 각국의 정치적 비난과 수사를 보고 환율전쟁의 서막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사실상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촉발된 달러약세가 초래한 경쟁적 양적완화 정책의 서막이라고 보아야 한다.
▶ 일본 외환시장 개입과 은행규제
일본이 지난 주 2004년 이래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였다. 이러한 개입은 당장 미국과 유럽의 비난을 불러 일으켰고.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와 결합되어 환율전쟁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엔화강세 추세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미국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에 의해 지나치게 빠른 엔화강세를 저지하고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BOJ 의 추가 양적완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10월 환율조작국 지정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고 있는데, 당분간 금리인상 등의 추가 긴축수단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젤 III 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은행 자기자본비율이 기존 2%에서 7%로 3배 이상 강화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적용기간은 최대 8년 동안(2019년까지) 유예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는 충분한 유예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은행이 당장 자기자본확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은행규제 이슈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 일본 외환시장 개입은 경쟁적 양적완화의 시작으로 보아야
지난 주 일본은 2004년 이래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 한 때 83엔을 하회하기도 하였으나, 주말에는 85.9엔으로 3% 이상 상승하며,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비난이 있었지만,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목적은 엔화강세 추세를 변경하기보다는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속도에 놀라 이를 저지하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엔화강세의 원인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 FOMC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인한 달러약세 기조이다. 그런데, 다음 주 FOMC 에서는 추가 양적완화는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만큼 악화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당기간(extended period)이란 문구의 삭제와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였던 호니그 위원이 상황 악화를 이유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다면, 향후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둘째,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약세를 우려한 중국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엔화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동안 중국의 일본 포트폴리오 투자는 모두 1조 8천억 엔에 달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일본 포트폴리오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5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엔화 강세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이를 저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지난 2주 동안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허용하여 달러대비 1.5% 절상되었다. 물론,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한 것은 8월 중국 산업생산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PMI 지수가 반등하는 등 경기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의 10월 환율조작국 지정문제와 11월 서울 G20회의에서 위안화 환율문제가 주요 의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허용하는 대신, 금리인상 등의 정책은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BOJ 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 다시 말해, 달러 매입에 사용된 엔화자금 이상으로 추가 화폐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BOJ 가 10월 4일 정례회의에서 추가 국채매입이나 추가 신용대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결국,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에 따른 달러약세, 그리고 이에 따른 엔화 강세 및 위안화 절상 허용은 일본과 중국에게 경쟁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환율전쟁의 서막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촉발된 금융완화 정책이 환율을 매개로 다른 나라에도 동일한 금융완화 정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동양종금증권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
- 일본 외환시장 개입으로 시작된 각국의 정치적 비난과 수사를 보고 환율전쟁의 서막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사실상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촉발된 달러약세가 초래한 경쟁적 양적완화 정책의 서막이라고 보아야 한다.
▶ 일본 외환시장 개입과 은행규제
일본이 지난 주 2004년 이래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였다. 이러한 개입은 당장 미국과 유럽의 비난을 불러 일으켰고.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와 결합되어 환율전쟁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은 엔화강세 추세를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미국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에 의해 지나치게 빠른 엔화강세를 저지하고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BOJ 의 추가 양적완화가 필수적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10월 환율조작국 지정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고 있는데, 당분간 금리인상 등의 추가 긴축수단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젤 III 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 은행 자기자본비율이 기존 2%에서 7%로 3배 이상 강화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나, 적용기간은 최대 8년 동안(2019년까지) 유예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이는 충분한 유예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은행이 당장 자기자본확충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보인다. 따라서, 당분간 은행규제 이슈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 일본 외환시장 개입은 경쟁적 양적완화의 시작으로 보아야
지난 주 일본은 2004년 이래 처음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였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주 한 때 83엔을 하회하기도 하였으나, 주말에는 85.9엔으로 3% 이상 상승하며,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과 유럽의 비난이 있었지만,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목적은 엔화강세 추세를 변경하기보다는 지나치게 빠르게 진행되는 속도에 놀라 이를 저지하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엔화강세의 원인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미국 FOMC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인한 달러약세 기조이다. 그런데, 다음 주 FOMC 에서는 추가 양적완화는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추가 양적완화를 실시할 만큼 악화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상당기간(extended period)이란 문구의 삭제와 조기 금리인상을 주장하였던 호니그 위원이 상황 악화를 이유로 자신의 주장을 철회한다면, 향후 FOMC에서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은 높아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
둘째,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로 인한 달러약세를 우려한 중국이 외환보유고 다변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엔화자산을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동안 중국의 일본 포트폴리오 투자는 모두 1조 8천억 엔에 달했다. 이와 같은 중국의 일본 포트폴리오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5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와 같은 중국의 전략적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엔화 강세는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이를 저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은 지난 2주 동안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허용하여 달러대비 1.5% 절상되었다. 물론, 중국이 위안화 절상을 허용한 것은 8월 중국 산업생산이 회복세로 돌아서고 PMI 지수가 반등하는 등 경기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의 10월 환율조작국 지정문제와 11월 서울 G20회의에서 위안화 환율문제가 주요 의제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은 당분간 위안화의 빠른 절상을 허용하는 대신, 금리인상 등의 정책은 뒤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BOJ 가 양적완화에 나서야 한다. 다시 말해, 달러 매입에 사용된 엔화자금 이상으로 추가 화폐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BOJ 가 10월 4일 정례회의에서 추가 국채매입이나 추가 신용대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결국,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에 따른 달러약세, 그리고 이에 따른 엔화 강세 및 위안화 절상 허용은 일본과 중국에게 경쟁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을 환율전쟁의 서막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FOMC 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로 촉발된 금융완화 정책이 환율을 매개로 다른 나라에도 동일한 금융완화 정책을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동양종금증권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