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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의 세계화'가 현 정부의 주요 추진정책인 가운데 국내 식품그룹의 대명사인 CJ가 '비빔밥' 수출에 나선다.
계열사인 CJ푸드빌이 조만간 중국 베이징 한복판에 비빕밥(비비고 bibigo) 매장을 열 예정이다. 중국뿐 아니라 올해 안으로 미국 LA와 싱가포르에도 문을 연다.
무엇보다 우리의 대표적인 먹을거리인 비빔밥을 글로벌화한다는 점에서 '신선한'소식이 아닐수 없다. 먼저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 가득함을 전하고 싶다.
'비비고'는 '비벼서 이동하며 먹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착안한 것으로 마치 우리주변에 있는 맥도날드를 연상케한다. CJ는 해외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등 제품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글로벌 확산이 가능하도록 표준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게다가 해외 진출의 첫 지역으로 중국을 택하고 현지 특성을 반영해 메뉴의 현지화를 꾀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고 한다.
'비비고'의 안착 여부는 머지않아 드러나겠지만 기존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조선 등 제조 부문의 수출상품과는 달리 우리의 식(食)문화를 전 세계인에게 알린다는 점에서 자못 기대가 크다.
CJ의 의지대로 성공만 한다면, 해외여행길에서 우리 비빔밥을 만나게 될 날도 올 것이기 때문이다. 외화획득은 물론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도 수출하는 셈이니 한마디로 '도랑치고 가재잡는' 격이다.
오리온의 초코파이, 농심 신라면 등 국산 가공식품들도 이미 중국 등 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특히 국내 대표적인 토종 외식 브랜드인 '놀부'는 이미 4년전부터 '한식 세계화'에 나섰다. 놀부는 중국 베이징에 돼지갈비전문점인 '놀부항아리갈비'를 오픈한 데 이어 2008년에는 베이징 리두에 프리미엄 한정식 '수라온'을 열었다. 지난해엔 싱가포르에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올들어서는 태국에도 오픈했다. 매년 해외시장 무대를 넓혀가며 '한식의 세계화'를 전파하고 있는 셈이다.
놀부에 이어 CJ의 이번 도전은 우리의 '문화상품 수출'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제조부문의 수출품은 글로벌 경영여건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경우가 적지않은 게 사실이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수출은 '인이 박히는' 특성이 있어 지속성이 강하고 경제적 부가가치도 크다.
특히 수년 전부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조화롭게 시너지만 낸다면, 우리의 수출파이는 가일층 확대되지 않을까 싶다.
문화관련 수출은 당장 눈에 보이는 달러획득 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적 파급 효과가 막대하다. 게다가 한국인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으로 이어지고 결국 한국산 자동차, 한
국산 휴대폰 등 '메이드인 코리아 수요'를 지속적으로 유인하는 선순환 효과를 낳을 것이기 때문이다.
CJ푸드빌은 다음달 미국 UCLA점을 오픈하고 12월에는 동남아시아 거점 지역인 싱가포르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김일천 대표는 "중국 비비고 매장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전세계 1000개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이라며 "전통을 살리면서도 현지 음식 문화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한식 세계화를 추진해 한식을 새로운 스타일의 건강하고 트렌디한 문화로 알려나갈 예정"이라고 의욕을 피력했다.
하루빨리 해외 각지에서 우리 비빔밥을 먹을수 있는 날들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산업부장 이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