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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월드컵, 현대重 & '오너 리스크'함수관계?

기사입력 : 2010년06월17일 08:56

최종수정 : 2010년06월17일 08:56

[뉴스핌=김성덕 기자] 요새는 구닥다리 같은 '총수(總帥)'라는 말 대신 상큼하기 짝이 없는 '오너(owner)'라는 단어를 쓰는데, 그래서 등장한 용어가 '오너 리스크'다.

오너의 독단 경영이 인수·합병(M&A)을 포함한 기업 경영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오너의 잘못된 판단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기업의 위험을 일컫는다.

기업이 잘 나갈 때야 오너 리스크를 언급할 겨를도 없지만, 어쩌다 삐걱거리기라도 하는 양에는 여지없이 여론의 뭇매를 두들겨 맞아야 한다. 물론 해당 기업의 주가도 요동을 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룹의 오너이면서도 오너 리스크는 피해가는 이가 있다. 바로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다.

정 의원은 2002년 이후로 '기업인 정몽준'에서 '정치인 정몽준'으로 꾸준히 변신을 꾀해 왔다. 대선에도 출마했고, 최근에는 집권여당의 대표까지 지냈으니 '기업인 정몽준' 이미지는 많이 탈색됐다고 하겠다.

그래도 매년 재산공개 시즌이면 1조원이 넘는 재산으로 어김없이 재산순위 1위를 차지하는 그에게 '기업인 정몽준' '그룹총수 정몽준'의 이미지는 강하게 남아 있다.

그의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건장했던 시절 대학교 강연 영상이 그가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그룹 CF로 나왔다. 이는 그가 여전히 현대중공업의 실질적인 오너이자 막강한 주인임을 웅변해주고 있다.

2002년 대선 직전 현대중공업 관련 직함을 모두 내놓고 '정치'와 '축구'에만 매진하고 있는 그에게 '오너 리스크'를 언급하기는 표면적으로만 놓고 보면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을 평가할 때 정몽준과의 연관성을 떼어놓고 말하는 것은 고추장을 뺀 비빔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밍밍하고 소화하기 어렵다.

정 의원은 지난 6·2지방선거 패배 후 정치인생 20여년 만에 꿰찬 집권여당의 대표직을 반납해야 했다. 그리고 곧바로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향했다. 그는 다음 목표를 2022년 월드컵 한국 유치로 정했다.

지난 11일 한국 축구대표팀은 심신이 지쳐 낙이 별로 없던 국민들에게 청량제 같은 승리를 안겼다. 그리스를 완파한데 이어 이제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를 넘어 16강으로 직행할 태세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월드컵 재유치 작업에도 파란불이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다. 그리되면 정몽준은 지난 2002년처럼 또 다시 정치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얘기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정몽준은 지금까지 철저한 정·경분리 원칙으로 '오너 리스크'를 절묘하게 피해가고 있다. 기업의 현재가치를 반영하는 그룹의 주가도 그의 행보와는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

정몽준이 '정치인 정몽준'이 되어 갈수록 시장은 그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그가 경영에 별로 손을 대지 않은 지난 몇 년간 현대중공업 주가는 두 배 이상 올랐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경영에 관여할수록 주가가 오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정치인 정몽준'의 행보가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리스크'와 전혀 무관하다고는 보는 이는 드물다. 그가 월드컵으로 '스타 정치인'에 등극했듯, 월드컵 시즌이면 어김없이 정몽준의 주가가 오르고, 또 그것이 그룹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장은 분석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몽준 회장이 지금처럼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 정치를 계속 해 준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했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바람이다.

주변에서는 정몽준 의원이 '기업인 정몽준'보다는 '정치인 정몽준'으로 기억되길 더 바라는 것 같다고 전하기도 하지만 정 의원이 돌아갈 곳은 역시 기업일 것이란 게 전반적인 평이다.

이런 이유로 정 의원이 '오너 리스크'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모험적인 정치적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너 리스크'는 그다지 크지 않다.

일각에서는 정몽준 회장이 '외도'(정치)를 해서 그룹이 이만큼 성장했다면 그룹은 오히려 정치인 오너를 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는 역설도 들린다.

그러나 사람 일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다. 정 의원이 '오너 리스크'를 감수하느냐 여부는 오로지 정몽준 의원 자신에게 달려 있다. 그러고 보니 이게 바로 오너 리스크인 것을….

아무튼 아르헨티나여 기다려라, 한국 축구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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